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우승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우승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6.08 15:31
  • 수정 2020.06.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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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연합뉴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승’이라는 단어를 품었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단순히 우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하는 과정과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의 신임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55) 감독이 말한 자신의 배구 철학이다.

대한항공은 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구단 체육관에서 로베르토 산틸리 신임 감독의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산틸리 감독을 비롯해 프란체스코 올레니 신임 코치, 주장 한선수가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시즌이 끝난 후 계약이 만료되는 박기원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새 감독 물색에 나섰다. 후보군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다양했다. 오랜 진통 끝에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을 선임했다. 남자부 첫 외국인 감독이다.

세터 출신의 산틸리 감독은 2002년 이탈리아 U-21 대표팀을 맡아 유럽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안겨 준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프로팀과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산틸리 감독은 평소 한국 배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으며 영상을 통해 V리그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산틸리 감독은 자신을 보좌할 프란체스코 올레니 전력분석코치와 함께 입국했다. 둘은 감독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이날 팀에 합류했다. 취재진 앞에 선 산틸리 감독의 모습은 밝았다. 한국어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땅을 밟은 소감을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다. 좋은 팀,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 한국에 온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기자회견 전 진행된 팀 자체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플레이가 진행되고 있는 중간에도 직접 선수들에게 다가가 세세하게 지시했다. 선수들은 이에 맞춰 위치와 전술에 변화를 줬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부적인 기술’과 ‘대결’을 중심으로 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일문일답.

▲첫 훈련 소감은?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다. 좋은 팀,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린다. 한국에 온 것이 꿈만 같다. 훈련 과정은 선수들에게 매일 조금씩 요구 할 것이다. 단계적으로 선수들에게 요구를 했다. 오늘은 첫 날이기 때문에 약하게 했다. 앞으로 매 훈련 때마다 강도를 높일 것이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연합뉴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연합뉴스)

▲어떤 배구를 추구 하는가?

우리 팀은 좋은 선수들을 갖고 있다. 선수들은 배구를 어떻게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다. 지금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배구 스타일에 조금 더 추가할 예정이다. 특별하게는 팀 기술을 늘릴 것이다. 국제적으로 좋은 선수들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태에서 소스만 조금 첨가할 생각이다.

▲오늘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본 것은?

훈련하기 전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크게 두 가지를 얘기했다. 첫 번째는 전문적이고 세부적으로 기술 훈련을 하는 것이다. 훈련 시작할 때 리시브와 속공 훈련을 가장 처음했다. 그렇게 세부적으로 공격을 나눠서하면 좋아진다.

두 번째는 훈련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결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훈련 시작 할 때 대결구도로 했다. 우리의 훈련은 대결구도 위주로 계속 될 것이다. 경기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를 기본적으로 봤을 때 대결이다. 대결을 통해 그 느낌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외국인 감독에 대한 부담감?

첫 외국인 감독이라 더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30년 전에 이탈리아를 떠났을 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당시만 해도 해외로 많이 안 나갔다. 도전하는 기분으로 왔다. 부담이라는 자체를 도전이라고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할 것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다른지?

국가대표팀이나 프로팀을 많이 겪어봤지만 시설이 좋다. 시설이 좋으면 프로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리그 시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것들을 정리 정돈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배구 기술이나 정신적인 것은 어디나 다르다. 기술을 먼저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본다. 사람이 좋아야 기술적으로도 더 잘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연합뉴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연합뉴스)

▲2주 자가격리 동안 무엇을 했나?

2주 동안 생각도 정리하고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였다. 몇 년간 바쁘게 살았지만 2주간 다른 시선을 가지고 차분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팀에 대한 영상을 보며 공부를 하고 팀을 어떻게 운영할지 구상을 했다.

▲훈련 중간에 선수들에게 주문을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훈련 때 주의력은 기본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터가 네트에 너무 붙어있는 것 같아서 훈련을 주의했다. 좀 전에도 이런 부분을 이야기 했다. 주의력과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

▲ V리그 다른 팀을 잘 알고 있나, 있다면 어땠나?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잘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외인을 교체를 했을 때 그 팀이 퍼포먼스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외인에 따라 팀이 달라지기 때문에 판단하기 힘들다. 외인이 매년 바뀌어서 팀 색깔이 있다고는 어렵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우리 팀이 ‘우승’이라는 단어를 품었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다른 팀에게 질문해도 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모든 팀이 다 우승하길 원한다. 단순 경기를 이기는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승이 아니라 우승을 하는 과정과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용인=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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