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겼던' 전북과 '웅크렸던' 서울, 너무나 확실했던 차이

'두들겼던' 전북과 '웅크렸던' 서울, 너무나 확실했던 차이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6.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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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웅크렸던 서울과 두들겼던 전북. 91번째 전설매치의 승자는 전북이었다. 

전북 현대는 6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북은 서울은 전북은 이번 승리로 서울과의 최근 10경기에서 8승 2무의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초반 양 팀의 스타일은 확실히 달랐다.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 서울은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수비시에는 아드리아노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했다. 아드리아노도 하프라인 근처에 머물러 있는 등 사실상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수비에 가담했다. 

공격은 철저한 역습이었다. 조영욱과 알리바예프, 한찬희가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조영욱과 아드리아노가 좋은 호흡을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전북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자 이를 철저하게 공략했다. 조규성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호라발한 움직임으로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이용도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서울의 수비를 흔들었다. 세트피스에 대한 준비도 철저했다. 전북은 서울의 견고한 수비를 뚫기 위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코너킥을 골대 가까이에 붙이면서 수비를 흔들었다. 

색깔이 명확했던 양 팀은 전반에 한 골씩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전북이 전반 43분 한교원의 슈팅으로 앞서가자 전반 추가 시간 박주영이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양 사령탑은 전반에 과감한 교체를 하기도 했다.

팽팽한 양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웅크렸던 서울이 공격에 나서기 위해 라인을 올렸고 순간적으로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이 넓어졌다. 전북 이승기는 간결한 트래핑으로 중원에서 공을 따냈고 곧바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견고했던 서울의 수비가 순간적으로 무너졌다. 서울이 만회골을 위해 공격 숫자를 늘리자, 전북의 찬스는 계속됐다. 전북은 후반 9분 이동국의 골까지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흐름을 잡은 전북은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다. 이동국이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쳤다. 이미 두 골차의 리드를 잡고 있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동국은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인종 차별 반대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K리그를 지켜보는 전 세계를 향해 메시지까지 던졌다.

전북은 서울을 계속해서 두들겼고 '닥공'으로 승리를 따냈다. 웅크리며 경기를 시작했던 서울은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상암=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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