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번째 만남' 포항-울산의 동해안 더비, 2020년 먼저 웃게 될 팀은?

'165번째 만남' 포항-울산의 동해안 더비, 2020년 먼저 웃게 될 팀은?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6.04 12: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K리그 역사상 가장 오래된 '라이벌 매치' 동해안 더비가 돌아왔다. 울산은 복수심으로 포항의 자신감을 가지고 '동해안 더비'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오는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첫 번째 '동해안 더비'다.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이다. 1983년 K리그 원년 멤버인 포항, 그리고 1984년 창단한 울산은 인접 지역 연고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까지 통산 164번이나 만났다. 통산 전적은 포항이 61승 50무 53패로 앞서있다. 

울산은 복수심으로 가득차있다. K리그1 우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번번이 포항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 이 역사는 2013시즌부터 시작됐다. 2013년 12월 1일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을 만난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궐을 내줘 승점 1점차로 포항에 우승을 내줬다. 당시 포항은 K리그 사상 첫 더블(K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악연은 지난해에도 발생했다. 지난 시즌 내내 1위를 질주했던 울산은 역시나 시즌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포항에 1-4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결정적인 우승 기회를 2번이나 날린 울산은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 우승이 없다.

울산이 동해안 더비 승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지난달 30일 광주FC와의 경기 후 동해안 더비와 관련해 "무조건 승리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동해안 더비에서는 특히 결과가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만큼이나 정신적으로도 잘 무장해서 포항에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복수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위기 수습이 중요하다. 올 시즌 역대급 스쿼드로 시즌을 맞이한 울산은 최근 부산, 광주와 연이어 무승부를 기록해 주춤한 상황. 포항에 대한 복수와 함께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생각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포항은 지난해 울산과의 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울산이 당한 패배는 5번. 그 중 3번이 포항에게 당한 것이다. 울산이 선두로 치고 나가야 할 때마다 포항은 이를 막았던 좋은 기억이 있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4월부터 포항의 지휘봉을 잡아 분위기 반전을 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부임 당시 10위였던 팀을 최종 4위까지 이끌었다. 아쉽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진 못했지만, 올 시즌엔 반드시 나간다는 계산이다. 

김기동 감독 특유의 시스템에 선수단이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크다. 올 시즌에는 화려한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이 된다. 일오팔팔(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로 불리는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포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항은 좌우 풀백인 심상민과 김용환이 동반 입대를 하면서 좌우 측면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김기동 감독은 스리백을 통해 급한 불을 껐다. 특히 올 시즌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둬 불안감을 잠재웠다. 또, 기세가 오른 상태에서 울산을 만나기 때문에 자신감은 더욱 올라있다.

역사가 깊은 만큼 이를 둘러싼 스토리도 지한 동해안 더비. 올 시즌 첫 승전보를 울릴 팀은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