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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상 훌훌 털고 바다로 떠나자[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88) 경기도 안산시 탄도~누에섬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20.06.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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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탄도(炭島)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다. 북쪽의 불도와 0.180km의 불도방조제, 동쪽 화성시 서신면까지 탄도방조제, 대부도와 연결돼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탄도방조제에서는 한반도 최초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석이 발견됐다.

왼쪽 제부도와 오른쪽 누에섬

오늘도 탄도항에는 어선들이 부지런히 오고 간다. 탄도 바닷길은 안산9경 가운데 하나다. 탄도에서 1.2km 떨어진 곳에 무인도 누에섬이 있다. 하루 두 번 썰물 때 4시간씩 탄도와 누에섬 사이에 갯벌이 드러난다. 이 때 드넓은 바다에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갯벌체험은 누구나 가능하고 필요한 용품들을 대여하고 있다.

썰물 때 바다가 갈라지면서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고 여행자들은 누에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갯벌 위로 펼쳐진 시멘트 길을 따라 걷는 과정은 그대로 자연학습의 장이다. 그물이 쳐진 바다, 어민과 어선들, 갯바위와 연체동물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닷길을 걷노라면 50m 높이, 3개의 풍력발전기가 허공에서 바람을 감아 돌리며 돌아가는 모습과 마주한다. 누에섬 풍력발전기는 국내 최초 국산 풍력발전소다. 회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어박스를 별도 설치한 일반 풍력기와 달리 회전날개와 발전기가 직접 연결돼 운전한다. 풍속이 강한 쪽으로 선회하면서 가동된다. 대부도 전체가구의 50%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

탄도항

풍력발전기 아래를 걸어 10여분 정도 걸어 누에섬에 이른다. 솔숲을 걷는 것만으로 낭만적이고 최고 힐링의 순간을 맛본다. 누에섬 주변 바다는 어패류 양식이 많이 이뤄져 어족이 풍부하다. 그래서 강태공들은 연일 바다낚시를 즐기고자 모여든다.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는 화성시 제부도, 안산시 대부도・선감도・탄도・불도 등 서해 아름다운 섬과 바다, 항해하는 어선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등대전망대는 섬 정상 부근에 16.8m 지상 3층 높이, 연면적 274㎡ 규모로 세워졌다. 전망대 1층에는 누에섬 자연환경, 등대・바다・등대이야기 등을 담은 각종 그림과 자료가 전시됐다. 2층은 국내외 등대 그림과 모형 전시실, 3층은 바다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함께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돕는 등대가 설치됐다.

누에섬 등대전망대는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돕고 점차 사라져가는 항로표지시설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고자 세워졌다. 여행객들은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누에섬 주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관찰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의미가 크다.

누에섬 노을

등대에서 문득, 사색에 젖었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바라본다. 갈매기는 그렇게 허공으로 포물선을 그려가며 자유롭게 날개 짓을 했다. 갈매기를 통해 나를 반추한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파도와 한 호흡으로 출렁인다. 그 순간, 내 삶의 언저리에도 푸른 엔돌핀이 눈부시게 부서진다. 내 마음에도 바다가 출렁인다.

섬 여행은 이런 섬의 상징 기호들과 호흡하며 사색을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잠시나마 각지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의 삶을 좀 더 멀리 던져놓고 바라볼 수 있다. 때론 저 갈매기처럼 높고, 드넓게 날개를 뒤흔들면서 마음껏 비행한다. 멀리서 세상을 바라보면 이 세상은 참 아름답다. 렌즈의 줌인처럼 당길수록 비로소, 내가 보이고 내 자신을 사랑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치열한 삶의 파편들을 세상 저편 파도소리에 내던진다. 파도는 쉴 새 없이 밀려와 갯바위에 부서진다. 파도는 부서질수록 아름답다. 버리고 비워서 비로소 바다는 고요해진다. 그렇게 이 바다도 나그네의 마음도 수평을 이룬다. 그 수평선에 노을이 젖어든다.

탄도항과 누에섬 사이로 노을 풍경은 장관이다. 탄도항은 대부해솔길 제6코스에 해당한다. 대부해솔길은 자연경관을 즐기며 걷는 트래킹코스로 인기다. 대부해솔길은 총 7개 구간 74km로 대부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해안 따라 걷는 길’이다. 방아머리 선착장을 시점으로 구봉도,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된다.

7개 코스가 해안풍경의 진면목을 느끼게 한다. 1코스(11.3km)는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돈지섬안길까지, 2코스(5.1km)는 돈지섬안길에서 작은잘푸리방조제까지, 3코스(9.6km)는 작은잘푸리방조제에서 흘곶(15통)마을회관까지, 4코스(12.4km)는 흘곶(15통)마을회관에서 베르아델승마클럽까지, 5코스(12.2km)는 베르아델승마클럽에서 선감도입구 펜션단지까지, 6코스 (6.8km)는 선감도입구 펜션단지에서 탄도항 안산어촌민속박물관까지, 7코스(16.8km)는 탄도항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 대부도관광안내소까지다.

갯벌체험

탄도항에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어촌민속과 어업문화를 발굴・보전하고, 드넓은 바다 정취와 어민들 발자취를 느끼면서 생태 섬으로 거듭나고자 건립됐다.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2569㎡ 규모다.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 어촌시설과 바다환경, 어족자원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는 입체영상실, 영상체험실, 대형수족관과 편안한 휴게실이 있다.

어촌민속박물관 앞에 어촌계 회센터가 있다. 1층은 각종 해산물을 판매하는 직판장이고, 2층은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주차장이 완비돼 있다.

회센터 우측에 ‘탄도항 노을캠핑장’이 있다. 누에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오토캠핑장뿐 아니라 글램핑과 바닷가 캠핑카라반, 바다전망의 노을펜션 커플룸, 가족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탄도와 누에섬 여행 후에는 인근 전곡항과 선재도, 연흥도, 대부도, 제부도, 궁평항 등과 연계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요트체험장인 전곡항 마리나는 해양수산부에서 한국 해양발전 프로그램으로 직접 운영되는 경기씨그랜트사업 소재지다. 일반인, 유소년, 청소년 등 연령대에 맞는 해양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당너머 해수욕장이 있다. 하루에 두 번 물때마다 모세의 기적처럼 선재도와 길이 열리는 측도에 있다. 바지락 줍기에 좋은 해안가다. 십리포 해수욕장은 영흥도에 위치한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루어진 특이한 해변. 해수욕장 뒤편으로 수 백 년 된 서어나무가 군락지가 있다. 장경리 해수욕장은 노송지대가 있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1.5km 백사장이 펼쳐진다.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탄도와 누에섬은 수도권에서 1~2시간 이내 접근성이 가능한 섬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탄도항을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안산역 1번 출구로 나와 지하도 건너편 버스승강장에서 123번 버스를 타면 탄도가 종점이다. 동인천역에서 12번, 24번 시내버스를 이용 할 수도 있다. 문의: 탄도어촌체험마을(032-885-3745)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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