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맞아?' 성남의 초반 돌풍 이끈 김남일 감독의 노련한 운영

'새내기 맞아?' 성남의 초반 돌풍 이끈 김남일 감독의 노련한 운영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6.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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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좋은 분위기 유지와 철저한 분업화. 김남일 감독이 새내기 사령탑 답지 않은 노련한 시즌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FC는 3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2승 2무(승점 8점)를 기록, 3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승격 후 첫 시즌을 치른 성남은 9위에 머물렀다. 이후 남기일 감독이 팀을 떠났고 김남일 감독이 부임했다. 프로팀 사령탑 경험이 없는 김남일 감독의 부임은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을 받았다. 주전 골키퍼 김동준, 공격수 공민현 등이 팀을 떠난 것도 아쉬웠다. '주장' 서보민이 족저근막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 후 행보는 예상을 벗어났다. 개막전에서 광주FC를 상대로 2-0 승리를 따냈고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FC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서울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K리그1 12개 팀 중 울산 현대와 함께 패배가 없는 성남이다. 

지지 않는 축구를 하는 성남의 가장 큰 원동력은 '원 팀'이다.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까지도 한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김남일 감독은 "선수들의 안전을 책임져주시는 기사님, 식사를 해주시는 어머님 등이 항상 신경써주시기 때문에 고마움을 느낀다. 또, 코칭스태프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라고 말했다. 

좋은 분위기는 이적생 김영광도 느끼고 있었다. 어느덧 19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새로운 느낌을 받고 있다는 것. 김영광은 "제가 늦게 합류했는데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정말 좋아서 놀랐다. 여기서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전술적으로도 준비가 너무 잘 되어 있다. 이런 축구도 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김남일)감독님과 정경호 코치님께도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의 분위기는 다른 선수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철저한 분업화도 있다. 김남일 감독은 팀의 방향성을 큰 틀에서 잡아가며 장점인 소통 능력으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세부적인 전술의 완성은 정경호 수석코치에게 맡겼다. 김남일 감독과 정경호 코치는 경기 중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전술 변화를 준비한다. 김남일 감독은 "좋은 분위기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고 코치진과 분업화에 대해서도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호흡도 좋다. 이런 부분이 힘이 되어 승리에 기여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김남일 감독의 노련한 팀 운영을 통해 성남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베테랑 김영광은 "38살이라 이런 말 하기 민망하지만 성남에 오고 나서 몸이 더 좋아지고 있다(웃음)"고 말할 정도. 또, 홍시후와 같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만들어내고 있다. 

새내기 사령탑이라면 시즌 초반 좋은 흐름에 기뻐할 법도 하지만 이내 다음 경기를 생각했다. 김남일 감독은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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