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유니폼 입은 이대성, "팬 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농구 하겠다"

오리온 유니폼 입은 이대성, "팬 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농구 하겠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5.18 14: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팬들이 즐거운 농구를 하도록 하겠다." FA 계약을 통해 오리온에 입단한 이대성의 말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고양 오리온으로 이적한 이대성의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대성은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2020 KBL FA 자율협상에서 오리온과 3년 5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리온에 입단한 이대성은 "FA 기간 동안 많은 상황도 있었고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많아서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오리온이라는 팀을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 조차도 원했던 결과를 얻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 오리온 구단에서 이례없는 조건을 저에게 주셨다. 계약을 하게 되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구단에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대성과의 일문일답.

Q. FA 협상 기간 동안 일이 많았다.

A. 협상을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이대성이라는 사람이 농구를 하고 이 자리에 있기까지 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라면 더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경험을 하면서 그런 믿음이 많이 떨어졌다. 계약 과정을 통해서 제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이 있다. 제 노력이 부족했다. 제가 조금 더 노력하고 농구선수 이대성에 대해서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까지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2의 농구인생 동안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더 현명하고 똑똑하게 에너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성숙하게 되는 계기였다고 본다.

Q. FA 협상을 비롯해 트레이드 등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A. 많은 일이 있었던 1년이었다. 반성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1년간 혼란스럽고 힘들었기도 했다. 반성을 통해 앞으로 농구 인생에 자양분 삼아서 나아갈 것이다. 노력해야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런 것들로 가지고 있던 것들이 흔들린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여러 방면에서 더 많이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낀 1년이었다. 많이 성숙해질 것 같다. 앞으로 행동들이나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긍정적인 이슈가 많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제가 원하는 바다. 신념과 소신 잃지 않고 가고 싶다는 계기가 된 1년이다. 

Q. FA 협상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지?

선수로서 계약을 하면서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처음이다. FA 자격을 얻은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느낀 것이 냉정하게 제게 도움이 되는 부분만 선택해야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 감정적인 것이 나온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기도 했다. 머리랑 마음이 따로 노는 상황이 제일 힘들었다. 

Q. 오리온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강을준 감독님께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디테일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제가 감독님에 대한 마음을 느꼈다. 갑옷에 대한 부분도 얘기를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이대성이란 아이는 남들의 오해가 될 만한 행동, 무리한 슛, 욕심으로 비춰지는 플레이를 했을 때 잘못됐다는 것을 본인이 스스로 알고 있다. 밖에서 지적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문제가 됐다고 봤다. 내가 아는 이대성이란 선수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감독이 믿음을 준다면 전혀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하셨다. 그것을 듣고 마음이 좀 그랬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의 소지를 겪었다. 저는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이 제어가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실수를 했을 때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Q. FA 협상 기간 동안 도움을 받은 분이 있다고 들었다.

A. FA 협상을 해보면서 느낀 것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KBL에서 FA 협상에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구단과 선수 모두 좋을 것 같다. 이번에 도와주신 형이 계신데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이 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루머나 의심,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위험 부담도 예상했다. 하지만 같이 협상을 하고 동행을 하면서 그 분이 저를 가족같이 생각해주셨고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루머가 무섭다고 믿을 수 있는 분과 함께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이대성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동행을 한 것은 맡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많이 받아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Q. 공교롭게 절친 장재석이 뛰던 팀으로 이적하게 됐는데?

같이 뛰면 좋았겠지만, 재석이나 저나 살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데 최우선은 아닌 것 같다. 재석이도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둘 다 잘된 것 같다. 아쉬움은 크게 없다. 재석이에게 여러 사항을 얘기했었다. FA 협상에서도 가장 믿는 사람이라서 다 얘기를 했다. 재석이가 오리온을 믿을만한 팀이라고 하더라. 저도 현대모비스가 어떤 팀인지 있는 그대로 말했다. 감정을 배제하기가 쉽지 않더라. 재석이가 저를 봐주는 입장, 제가 재석이를 봐줄 수 있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라 생각했다. 서로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Q. 오리온에는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많다. 

너무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농구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믿는데 대표팀을 통해서 친분을 쌓았다. 제가 갔을 때 팬 분들이 기대하는 것과 구단에서 바라는 것이 맞으면 어떤 시너지가 날지 저도 기대가 된다. 저는 부상에 대한 우려도 많고 한 팀에서 가드로서 많은 역량을 가져야한다는 의문점도 있고 의혹도 많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오리온에서 새롭게 시작을 잘 한다면 팬분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 저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들과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하고 얘기를 했을 때고 그렇고 구단의 얘기를 들어봤을 때도 제가 단점이 많은 선수지만 장점도 있다. 구단이 필요한 부분, 제가 해낼 수 있는 부분을 봤을 때 오리온이 원하는 방향, 제가 원하는 방향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나는 농구, 팬들이 재미있는 농구를 하도록 초점을 맞추겠다. 

Q. 오리온에서의 목표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적, 개인 기록은 당연히 따라줘야 한다. 그래도 즐겁게 농구했으면 좋겠다. 팀에 누가 있던지 즐거우면 효율이 더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팀이 원하는 방향성도 그렇다. 에너지를 팬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즐거우려면 우리가 먼저 즐거워야 한다고 본다. 그 이상의 노력을 할 계획이다. 다치지 않고 오리온이 구단 역사상 최고의 대우로 저를 영입했는데 경기를 나가지 못하면 안 된다. 여러 실패 속에서 얻은 것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최대한 건강하게 54경기를 모두 뛰고 싶다. 지금까지 그렇게 뛰어 본적이 없지만, 목표에 이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리온의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본다. 제가 생각하는 그림이 잘 그려지면 팬 분들이 원하는 곳까지 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팬분들이 관심을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긍정적인 부분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제가 잘 행동하고 결과를 보여서 지금까지 했던 얘기들과 의혹, 했던 말들에 오해가 될 만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행동이나 결과로 이대성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일관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고양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신사=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