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주 KBO, 홈런 114개 터져...원인 찾기 분주

개막 2주 KBO, 홈런 114개 터져...원인 찾기 분주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5.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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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 타격 포인트 앞에 두는 등 지난해 보다 적응도 한몫,
따뜻한 날씨 개막도 타자들에게 유리한 영향
타구 속도 빨라지고 강한 타구도 많아

한동민 시즌 첫 홈런 ( 사진 = 연합뉴스)
한동민 시즌 첫 홈런 ( 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개막 2주차를 맞은 KBO가 홈런 풍년을 맞고 있다. 팀당 11∼12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홈런 수는 114개(전체 57경기)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개꼴로 작년 비슷한 경기수(55경기·홈런 98개)와 비교하면 경기당 평균 홈런(1.78개)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KBO는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추면서 홈런수가 2018년 대히 현저하게 줄었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늘어난 홈런으로 일각에선 반발력을 다시 높인게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은 분명히 증가했고, 그 원인 분석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KBO 사무국은 7일 공인구 1차 수시 검사 결과, 모든 샘플이 반발계수 0.4034∼0.4234, 둘레 229∼235㎜, 무게 141.7∼148.8g, 솔기폭 9.524㎜ 이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반발계수 허용 범위를 줄인 새 공인구의 영향으로 지난해엔 2018년 대비 홈런이 40%나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엔 초반부터 홈런과 장타가 터져 '타고투저'(打高投低) 시대로 회귀 가능성마저 보인다. 장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푼 이상 급등해 0.427을 찍었다.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일 먼저 타자들의 공인구 적응력과 타격 기술 업그레이드가 원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3월 하순에서 5월 초로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준비 시간이 길어졌다. 그 결과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는 등 공인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투수들은 평소 대비 시범 경기두 줄어드는 등 실전 경험이 적어 준비가 부족했다.

또한 5월 따뜻한 날씨에 개막한 영향도 투수보단 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 4년간 3∼4월 평균 타율은 2할 6∼7푼대였다가 5월에 2할 8∼9푼대로 1푼 이상 올랐다.

타고투저 시절이던 2016∼2018년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3∼4월 4점대 초반에서 5월 4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한동민(SK 와이번스)과 함께 홈런 공동 1위(5개)인 KIA 타이거즈의 프레스턴 터커는 홈런 등 장타가 양산되는 배경으로 공인구 영향보다 더워진 날씨를 꼽았다.

여기에 타구 속도 빨라지고 강한 타구도 많아 지면서 개막 초반부터 홈런포가 풍년을 이루고 있다.

이에대해 KBO리그 공식 통계회사인 스포츠투아이에 문의했더니, 시즌 초반이라 표본의 수가 적긴 하지만 앞선 가설이 수치로 입증됐다.

16일까지 생산된 홈런 102개를 분석한 스포츠투아이의 자료를 보면, 홈런 타구의 평균 속도(시속 155.8㎞)와 평균 비거리(116.1m) 등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었다.

다만 타구추적시스템(HTS)에 찍힌 직선타(라인 드라이브) 속도(시속 141.2㎞)와 뜬공 타구 속도(시속 135.8㎞)는 지난해보다 약 3㎞ 이상 증가했다.

또 시속 150㎞ 이상의 강한 타구의 비율도 작년 22.4%에서 올해 27%로 4.6%포인트 올랐다.

이런 미세한 차이가 홈런 증가로 이어졌다.

타자들의 진화 방법은 비교적 많은 데 반해 어깨와 팔꿈치, 회전력 등 온전히 몸에 의존해야 하는 투수들의 발전 방법은 거의 없다. 남들보다 더 빠른 볼을 던지거나 제구를 한층 날카롭게 다듬는 수밖에 없다.

스포츠투아이 홍승규 팀장은 "직선타 등 뜬공 타구의 속도가 2016∼2018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타자들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등 조정을 통해 정확한 타격으로 빠른 타구를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월간 투수·타격 지표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볼 때 따뜻한 5월에 개막한 점도 타자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날씨 영향을 덧붙였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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