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코로나19 경각심 전국대비 10% 낮아...

서울시민, 코로나19 경각심 전국대비 10% 낮아...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5.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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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중 30~40대 코로나 인식 가장 높아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서울에 살고있는 시민들의 코로나19 위험애 대한 감수성이 전국민과 비교해 10% 가량 낮게 나왔다. 최근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민의 전국·서울 코로나19 사태 심각성 인식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시민의 전국·서울 코로나19 사태 심각성 인식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와 지난달 28일부터 5월 1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 서울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전국과 서울을 나누어 각각 질문한 결과 서울시민은 전국적인 상황에 비해 서울시의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을 약 10%p정도 낮게 보고 있다. 이런 경향은 20대에게서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서울보다 전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봤다.

사태 심각성에 대해 서울과 전국을 나눠 질문한 결과 서울 부분에서 응답자의 47.4%는 '심각하다'고 했고 40.0%가 '보통', 12.6%가 '심각하지 않다'를 택했다.

전국 상황에서는 '심각하다'고 본 비율이 58.2%로 서울보다 더 높았고, '보통'은 31.2%, '심각하지 않다'는 10.6% 수준이었다

‘생활 속 방역 지침의 확보와 실천에 있어 개인과 사회의 추가적인 비용과 노력,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새로운 일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5.2%로, 높은 수용 의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12일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인 72.1%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생활방역 개인 지침의 핵심인 ‘아프면 3~4일 집에서 쉰다’의 경우, 그런 행위가 감염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인 효능감 문항에 “그렇다”는 응답은 68.6%인데 비해 “실제로 ‘항상’ 그렇게 한다”는 답변은 49.1%로 차이가 있다. ‘외출자제’의 경우, 그런 실천이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70%였으나 이를 실제로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은 25.2%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시민들의 감염예방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믿음(효능감)과 실제 실천 간 격차를 통해 생활방역 체제 대비의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시점 기준 지난 일주일 동안, 자신과 상대 모두 마스크 없이 대화했거나 만난 경우가 가장 빈번했던 장소 1순위는 ‘식당, 카페 등 음식점’ (51.2%)이었으며 ‘직장학교 등 근무시설’ (15.7%), ‘대중교통시설’(5%), ‘유흥시설’(4.2%)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많은 곳, 또는 주요 생활권을 기반으로 마스크 쓰기와 물리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알리고 자리 잡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병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않았거나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3.4%였고,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62.4%)’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병원에서 다음에 오라는 권유를 받아서(10.1%)’가 그 다음 답변으로 나타났다.

병원 진료는 반듯이 필요하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상대에게 전파할 수 있어 문제다.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벌어진 코로나 전파로 잠잠해지는듯 보이던 코로나 사태가 제2의 신천지 사태처럼 커지는 건 아닌지 전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 상황에서도 기존에 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 특히 필수적이고 즉각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의 의료서비스 보장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도 만성질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원격의료와 같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신건강 ‘즉각 도움 필요’ 14.9%, 추가 모니터링 필요 79.3%

이번 조사에서는 신종감염병 비상사태 장기화가 초래할 수 있는 마음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진단도 시도됐다. ‘외상 직후 스트레스 측정도구(PDI·peritraumatic distress inventory)’를 사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난적 스트레스 수준을 진단하였다. 13개 원 문항을 그대로 활용하고 제시된 절단값을 적용한 결과, ‘모니터링이 필요 없는 (7점 이하) 집단’은 5.8%에 그쳤다. 14.9%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 (28점 이상)’에 해당했고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집도 (7점~28점)’은 79.3%나 되었다.

이어서 이 13개 문항 점수와 우울감(‘코로나19로 실제로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두 변수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재난적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실제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러스에 맞서 매일 싸워온 사람들의 마음에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코로나19 사태로 마모된 국민과 시민의 마음회복을 생활방역의 핵심 과제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시 거주 만18세 이상 성인 813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를 실시하였으며, 권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하였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p이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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