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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으로 기우는 일몰풍경에 눈물 한 방울[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85) 충남 당진시 석문면 도비도・난지도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20.05.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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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도비도는 지리적으로 접근이 용이하고 아기자기한 해양체험 공간을 갖춘 섬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도비도를 강 경우 서해대교 건너 방조제를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지른다. 대호방조제 좌우로는 거대한 담수호와 농경지 그리고 푸른 바다와 점점이 출렁이는 섬들이 펼쳐진다.

1984년에 준공된 대호방조제는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삼길포에서 당진군 석문면 도비도까지 3253m 길이의 제1호 방조제와 석문면 도비도에서 석문면 교로리까지 4554m 길이의 2호 방조제 등 총 제방 길이 7807m, 제방 높이 30.5m 석괴와 토사 혼성형 방조제다.

대호 방조제

대호방조제가 생기면서 외딴 섬이던 도비도는 육지와 연결됐다. 이웃 왜목마을 역시 서쪽 해안이 육지로 변했고 동쪽과 서쪽 바다가 지도에서 사라졌다. 삼길포, 도비도, 왜목마을, 서산 대산항까지 잇는 방조제는 특히 왜목마을 바다를 드넓은 농토로 바꿔놓았고 작은 섬 풍경으로 만들었다.

방조제 공사가 지도를 바꾸면서 왜목마을은 운명적으로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바다풍경을 연출했고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향토적 포구 풍경의 삼길포와 삽교천 일대를 사통팔달의 해안선으로 만들었다. 어느 포구로 가든 싱싱한 회와 건어물, 젓갈 등을 맛보고 서해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도비도 난지도 노을

배를 타고 낚시를 떠날 수 있고 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해산물을 식당이 아닌 파도가 출렁이는 배에서 맛보는 이색 추억에 난지도로 가는 유람선 섬 여행 코스도 마련됐다.

왜목마을과 도비도는 일몰이 장관이다. 먼 바다 작은 섬으로 기우는 일몰 풍경에 빠져 있노라면 햇무리의 잔영과 함께 여행자의 가슴도 젖어들고 감성에 출렁인다. 그러다 더 어쩌지 못하고 바다로 숙소 창가에 서서 풍경에 압도돼 눈물짓곤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 일몰, 월출 광경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왜목마을은 장고항 용무치부터 경기도 화성시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면서 이뤄진다. 일몰은 당진시 석문면 대난지섬와 소난지섬 사이 비경도로 기운다.

왜목마을 일몰

왜목마을은 당진 서해 최북단 마을. 지도를 보면 당진군이 서해에서 반도처럼 북쪽으로 불쑥 솟아 나와 있는데, 이 솟아나온 왜목마을 해안이 동쪽으로 향해 툭 튀어 나온 탓에 동해안과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어서 동해안에서와 같은 일출을 볼 수 있다.

왜목마을 동남쪽 3km 전방에서 해가 떠오른다. 바다에 우뚝 솟은 노적봉과 장고항 언덕사이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문필봉 같은 바위가 있다. 이 붓 끝 위로 해가 떠오른다. 서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그렇게 하늘을 찌를 듯 솟아난 바위 위로 뜨겁게 타오른다.

그 일출 장면 앞에서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으로 전율한 여행자들은 탄성을 지른다. 마을 사람들은 그 바위를 남근바위라고 불렀는데 해 뜰 무렵 이곳을 찾아와 바위를 바라보며 아들 낳기를 기원했다는 속설이 전한다.

이 바위는 공식적 명칭은 촛대바위. 당진군은 서해바다 촛대바위 일출 장면을 당진9경 중 하나인 한국의 명승지로 소개하고 있다. 일출이 촛대바위에 걸리는 시기는 2월과 10월. 7~8월은 노적봉과 국화도 사이로 해가 뜬다. 왜목마을의 일출은 1년 가운데 하지와 동지를 기준으로 해 뜨는 위치가 달라 장고항과 국화도 사이에서 유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도비도 해상횟집

도비와 왜목마을, 삼길포, 난지도 일대는 수도권과 중부지방 이남 방향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누구나 서해 여행의 낭만주의가 될 수 있다. 이 것만으로도 훌쩍 길 떠나기에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당일치기 여행코스로도 안성맞춤이고 어느 한 곳에 숙소를 정해 연인과 가족끼리 여행지로 삼아 1박2일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밀물 때 낚시, 썰물 때는 갯벌체험, 서해안 대표 수산물을 풍부하게 맛볼 수 있으면서 볼거리도 다양하게 공존한다. 당진 9경중 3개 풍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서해안 대표 명소 중 하나다.

썰물 때 조개를 캐면 바지락이 많이 나온다. 인근 식당마다 바지락 칼국수, 해산물 칼국수 메뉴가 많은 이유를 실감한다. 방게, 낙지, 붕장어도 자주 잡힌다. 주민들은 물 나가면 조개 양식장으로 나가고 물 들어오면 배 타고 그물에 걸린 어류를 잡는다.

철새도래지

도비도휴양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곳인데 가족끼리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을 두루 갖췄다. 객실, 세미나실, 전시관, 전망대, 수산물시장과 해수암반탕이 있다. 해변산책로도 마련돼 있고 벤치에 앉아 손에 잡힐 듯 출렁이는 서해 섬들을 감상 할 수 있다.

도비도 앞 바다는 썰물 때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진다. 대호간척지 철새도래지에는 영농체험장이 있다. 야생동식물, 수서곤충 등 생물의 다양성과 하천과 습지 등 다양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낚시체험 프로그램, 해양탐사, 해양레포츠 프로그램 등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도비도 선착장에서는 유람선이 1시간 코스(도비도-삼길포-대산정유공단-비경도-난지도해수욕장-소난지도 -도비도), 2시간 코스(도비도-삼길포-대산정유공단-돛단녀(황금산)-비경도-난지도해수욕장 –소난지도-도비도)로 운항한다.

도비도 앞 난지도는 다양한 해양체험을 한 섬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섬이다. 정부가 선정한 휴양하기 좋은 30개 섬 중 하나다. 특히 대난지도는 멸종위기 종 가시연꽃과 해당화가 자생한다.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한다. 그만큼 생태보고이고 청정해역이다.

갯벌이 발달돼 바지락과 굴이 많이 서식한 탓에 검은머리물떼새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이 새는 ‘굴새’라고도 부르는데 굴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난지도는 겨울이면 오리와 기러기 종류가 주로 월동한다. 갯벌이 잘 발달돼 철새들 먹잇감이 풍부하고 섬 주변에 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무인도가 많기 때문이다.

난지도로 가는 배는 도비도 선착장에서 승선한다. 난지도는 다도해 풍경이 아름답고 송림이 감싼 반달모양 해변은 백사장이 발달하고 수심이 완만해 가족피서지로 좋다. 다른 지역보다 피서객이 붐비지 않고 다양한 해양체험을 한 섬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300여명을 수용하는 객실 33개, 교육관, 종합운동장, 훈련장 등의 실내외 시설이 주루 마련된 청소년수련원도 있다. 여름철 바다레프팅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길포

도비도, 난지도, 왜목마을은 행정구역으로 당진시지만 서산시에 해당한 삼길포로 연계 여행이 가능한데 수상횟집과 옛날 정통어업 방식의 하나인 돌로 석축을 쌓아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썰물에, 독살에 가두어져 있는 고기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우럭축제가 7월에 열린다. 노래한마당, 먹거리 장터, 특산물 판매 등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왜목마을 해변

도비도와 왜목마을로 가는 방법은 서울 등 수도권은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에서 아산(39번국도), 삽교호관광지(38번국도), 송악 나들목(서해안고속도로 밑),부곡・고대국가공단(동부제강), 현대제철, 석문방조제, 왜목마을, 대호방조제 길이다. 서해고속도로를 이용 할 경우 송악나들목, 부곡・고대국가공단(동부제철), 현대제철, 석문방조제, 왜목마을, 대호방조제 길이다. 문의: 당진시 관광기획팀(041-350-3592)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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