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코로나 대란, 이태원發 집단감염에  국내 프로 스포츠 '무관중 경기' 언제까지?

2차 코로나 대란, 이태원發 집단감염에  국내 프로 스포츠 '무관중 경기' 언제까지?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5.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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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사태는 순식간에 전세계를 공포로 몰았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국내도 코로나19 전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신천지 사태로 한때 더 큰 위기를 맞았지만 강력한 방역으로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을 꿈꾸기도 했다. 그런데 황금 연휴가 시작된 5월 초 또다시 코로나 집단감염 위기 상황이 발생됐다. 이태원 클럽에 감염자가 방문하면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있다. 5월에 접어들면서 지난 7일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5명 미만으로 유지되다가 8일 10명을 넘더니 10, 11일엔 30명을 넘어섰다. 더 큰 문제는 이들 확진자중 무증상자가 30%에 달한다는 것이다.

1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롯데 경기에서 롯데 응원단이 텅 빈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1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롯데 경기에서 롯데 응원단이 텅 빈 관중석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프로야구, 8일엔 축구가 2020시즌 개막을 시작했다. 오는 14일엔 KLPGA 투어가 국내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2차 코로나 위기가 스포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단계적 관중 입장을 검토했던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이번 집단감염 사건으로 무관중 무드가 길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일 대만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즌을 출발한 국내 프로야구는 오래 기다린 만큼 국내 시청자 수가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해외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특히 미국 ESPN을 통해 KBO리그를 처음 접한 미국 팬들은 타격 후 배트를 집어 던지는 세리머니인 '빠던'에 열광했다. 미국에선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금기시되는 빠던을 자유롭게 하는 모습에 미국 야구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경남 창원에 연고를 둔 NC 다이노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C)주의 이니셜과 같아서 졸지에 미국 내 KBO리그 최고 인기 팀이 됐다.

재밌는 국내 스포츠 문화는 '빠던'만 있는게 아니다. 열광적인 응원 문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외국과 차별화된 우리나라의 스포츠 문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당시 광화문 광장이나 삼성동 차선을 막아선 수많은 '붉은 악마'의 응원 모습은 전세계 외신에서 뜨겁게 다뤄졌다. 

KLPGA 투어에 몰린 갤러리 모습 (이상 사진 = 연합뉴스)
KLPGA 투어에 몰린 갤러리 모습 (이상 사진 = 연합뉴스)

14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KLPGA 역시 열광적인 팬문화가 여러차례 소개됐다. 시원한 플레이를 펼치는 여자 선수들을 응원하는 '삼촌팬'부터 ''언니, 이모팬'까지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넓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골프 경기 특성상 비교적 코로나19 전파에 안전하다고 밝혀졌지만 오랜 시간 골프 경기를 기다려온 팬들로선 아쉬운 결과다. 이번 대회 역시 무관중으로 열린다. 

앞으로 열리는 대회 역시 언제까지 무관중으로 이어지게 될지 미지수다. 특히 남자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자체가 취소되고, 개막전 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의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관중은 필요한 요소다.

무관중 경기가 오래 이어지면 스포츠 산업 생태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KBO는 조심스럽게 단계적 관중 입장을 준비했다.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한 KBO리그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구장 전체 수용 인원의 20∼25% 정도의 관중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면서 프로 10개 구단은 철저한 구장 방역, 입장 관중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줄 서기 일정 간격 유지 등의 방식으로 감염 확산을 확실히 통제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이 모든 계획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접촉자수 역시 7000명이 넘어선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K방역 기준을 전세계에 제시하던 한국으로선 뼈아픈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관중 입장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준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코로나 TF 회의에서 관중 입장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해당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찾은 선수가 있는지 자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계의 고민이 다시 커지고 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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