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44경기는 빠듯한 일정...선수들 부상 위험 높아져

프로야구 144경기는 빠듯한 일정...선수들 부상 위험 높아져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4.28 13:51
  • 수정 2020.04.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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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수 줄면 수익 감소로 이어져 구단 운영 힘들어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144경기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분명 투수들에게 데미지(피해)가 올 것이다"

손혁 키움 감독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손혁 키움 감독 (사진 = 연합뉴스 제공)

투수코치 출신 손혁 감독이 코로나19로 빠듯한 일정속 열리는 144경기에 대해 투수들의 혹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2020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 개막이 3월 28일에서 5월 5일로 한달 이상 늦춰졌다. 그런데도 KBO는 144 전경기 소화 방침을 고수해 현장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이강철 kt wiz 감독이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오랜 투수코치 경력을 자랑하는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현장의 우려에 힘을 실었다.

손 감독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G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투수코치 출신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144경기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수들에게 분명히 대미지(피해)가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의 걱정은 올 시즌이 코로나19로 개막도 늦춰진데다가 정규리그를 144경기로 치르면서 연습경기도 충분치 않아 몸을 완전하게 만들기 어려운 투수들에게 특히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일정상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올스타 휴식기마저 사라져 투수들은 11월까지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충분한 휴식이 부족하면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 부상 위험도 한층 높아진다.

특히 내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쿄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둘씩이나 있다.

손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까지 치르고 바로 내년에 WBC와 올림픽을 하는 일정에서 당장 내년은 근성으로 버틴다고 해도 그다음 해에 피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두 시즌을 그렇게 하면 그 이후에 투수들에게 분명히 대미지가 올 것이다. 휴식이 부족하면 부상 가능성이 커진다"며 "국가대표급 투수들의 몸에 문제가 생기면 야구의 수준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요즘 선수들에게는 전성기인 서른한 살에 현역 은퇴했다. 그는 후배들이 자신의 길을 밟지 않길 바랐다.

손 감독은 "난 야구를 일찍 그만뒀다. 그만둬보니까 마운드에 있을 때와 내려왔을 때의 삶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난 투수들에게 최대한 오래 마운드에 있으라고 한다"고 했다.

KBO 이사회가 144경기 체제를 고수하는데에도 이유는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무관중 경기 개막을 준비하는 올시즌, 경기수 마저 줄어든다면 추후 관중 수입까지 줄어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을 닥치게 된다.

모기업의 지원으로 적자속에서도 버틴 각 구단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뾰족한 해결책 찾기가 더욱 어렵다.

결국 정규리그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 내야 하는 현장에선 선수들과 감독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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