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사와리나가 일본 여류 최강자에 올랐다. 8일 일본 히가시오사카에서 열린 제29기 일본여자여류명인전 도전2국에서 도전자 후지사와리나(18) 본인방이 셰이민 여류명인(27)을 235수 만에 백1집반승으로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여류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로써 여류본인방 타이틀 보유자인 후지사와리나는 자신의 첫 2관왕을 달성했으며, 대만출신의 셰이민은 여류명인 10연패 달성에 실패함과 동시에 여류기성 타이틀만을 보유하게 됐다. 일본바둑사상 타이틀 최다 연패기록은 조치훈 9단이 본인방에서 10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셰이민은 비록 10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그녀가 세운 9연패 역시 역대 여류기전에서는 최장 타이틀 연패기록이다.
후지사와리나의 조부인 후지사와히데유키 명예기성의 문하에서 바둑공부를 했다. 2014년 회진중앙병원배에서 15세 9개월로 사상 최연소 여류기전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1인자인 셰이민의 아성을 위협하는 신예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 3관왕의 셰이민에게 여류본인방 타이틀을 빼앗고 이어 이번에 여류명인전까지 접수하면서 후지사와리나 시대를 예고했다.
대국 종료 후 승리를 거둔 후지사와리나는 “패해도 알 수 없는 내용이었는데 9연패를 달성한 셰이민을 이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셰이민은 "초반부터 좀 어려운 바둑이었다.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10연패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 주최로 벌어지는 일본여류명인전의 우승상금은 500만엔(한화 약 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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