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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감각은 유지, 정신적 피로도는 증가 'KBO에 찾아온 청백전 딜레마'
  •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0.04.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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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기약없는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새 시즌을 준비를 위해 청백전을 치르고 있는 KBO리그 팀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KBO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스프링캠프를 다녀온 KBO리그 10개 구단은 개막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제한된 상황 속에서 자체 청백전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청백전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타 팀과의 경기 때처럼 전력을 다하거나 경쟁심을 가지긴 어렵지만, 최소한의 감각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긴장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자체 청백전은 긴장감이 떨어진다. 우리 팀 타자들끼리도 '빨리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백전을 치르면서 잔부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청백전을 진행한 롯데 자이언츠는 위험한 상황이 여러 차례 나왔다. 내야수 김동한은 팀 동료 서준원이 던진 공에 옆구리를 맞았다. 안치홍과 정훈도 청백전 도중 자신이 친 타구에 발목을 맞아 쓰러지는 장면도 나왔다. 이대호 등 일부 선수들이 경미한 부상을 겪기도 한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양기현은 청백전 도중 강습 타구에 맞아 오른쪽 팔뚝이 미세골절됐다. 실전과 같은 경기를 치르지만, 긴장감은 떨어지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우려는 함께 커지고 있다. 코치진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하는 것은 괜한 걱정이 아니다. 

정신적인 피로도 무시할 수 없다. KBO는 5월 초 개막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으면 개막이 추가적으로 연기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동기 부여도 문제다. 승패와 관계없이 진행되는 청백전에 선수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즌 개막 만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준비를 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개막 연기에 허탈감을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KBO는 지난 7일 긴급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실행위는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부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접한 지역에 있는 팀들 간의 연습 경기를 할 예정이다.

어디까지나 코로나19가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일정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잦아 들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팀들의 딜레마도 발생했다. 실전 감각 유지는 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부상 위험도와 선수들의 정신적 피로도 따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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