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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 구례 냉천마을의 봄
  • 김지혜 기자 dshankook@daum.net
  • 승인 2020.04.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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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다큐멘터리 3일'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지혜 기자] 코로나19가 온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남도에선 어김없이 봄이 시작되었다. 

3일 방송된 KBS1 '다큐멘터리 3일'은 '봄이로소이다 - 구례 냉천마을 72시간' 편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감싸안은 전남 구례는 3월이면 노란 산수유가 피어나 봄을 알리는 곳이다. ‘3大(지리산, 섬진강, 평야) 3美(경관, 곡식, 인심)’ 의 고장으로 알려진 구례의 여러 마을 중 마산면 냉천리는 지리산 자락 입구에 자리한 동네다. 

꽃이 피고 푸른 잔디가 가득한 냉천마을은 봄의 일상을 준비하는 주민들로 한창이다. 움츠러든 일상에도 여전히 봄이 시작된 곳, 구례 냉천마을의 3일이다. 

전라도에서 제일 작은 군이 구례군이라면 구례군에서 제일 큰 동네는 냉천리다. 300여 가구에 740여 명이 살 만큼 큰 고을을 형성한 이곳은 예부터 ‘이웃 면장보다 냉천리 이장’이라고 할 만큼 그 규모에 대한 명성이 자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리산으로부터 내려온 맑은 물과 드넓은 분지가 형성한 비옥한 토양은 냉천마을 사람들에게 넘쳐나는 곡식 재배를 가능케 했다.  

게다가 마을에 있는 두 개의 샘은 진시황과 얽힌 설화가 전해질 정도로 맑고 깨끗해, 주민들의 장수와 자부심에 한몫한다.  

냉천마을의 봄은 할머니들이 들에 나오면서 시작된다. 지천에 널린 쑥부쟁이와 쑥, 머위 등의 봄나물은 할머니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천지가 반찬’인 셈이다.  또 농부들은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흙을 갈고, 주민들은 겨우내 하지 못했던 집수리와 정원 정돈을 하며 봄을 맞이한다.

주민 이문규씨는 "시간을 이기진 못하는 거 같다. 사람도 그렇고 식물도 그렇고 생물들이 시간이 되니까 생명을 틔우려고 조금씩 싹을 보이는 게..."라고 말하며 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그중 남춘희, 김재연 부부는 30년간 오이 하우스 농사를 꾸리다 올해 표고버섯 농사로 전향한 농부들이다. 남편 건강상의 이유로 힘겨운 농사일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쉼도 잠시 오랜 세월동안 농부로서 살던 삶은 멈춤을 몰랐다. 

자연에 기대어 사는 냉천마을 사람들처럼, 자연을 담은 슬로우 푸드를 만드는 곳도 있다. 바로 냉천 조청 공방이다. 마을의 풍성한 곡식을 활용해 오래전부터 집집마다 조청을 만들던 마을 풍습은 6년 전, 영농조합 법인 출범의 계기가 되었다. 

3일과 8일을 끼고 열리는 구례 오일장은 웬만한 시장 네 개를 합친 규모를 자랑한다. 남도 전역의 장꾼들이 만나 물건을 사고팔던 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봄이 되면 온갖 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된다.

쉬엄쉬엄 캐온 봄나물을 내다 파는 할머니부터 새벽 일찍부터 생선을 싣고 오는 해안가 상인들, 손님들의 입과 배를 채우는 호떡 장수, 봄이면 빼놓을 수 없는 꽃과 묘목 장수들까지. 그 품목과 사연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구례 오일장엔 마트와 비교할 수 없는 사람 사는 냄새가 서려 있다.

하지만 오일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두 장의 휴장이 결정된 것이다. 생계의 마지노선마저 쉬게 한 감염병이지만 늘 그래왔듯 오늘에 만족하고 내일을 기다리겠다는 상인들은 봄의 새순처럼 단단했다

이숙희씨는 "인생살이가 그래요. 걱정만 하고 살면 안 돼.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거든. 흘러가니까 흘러가는 대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살아야죠, 열심히."라며 힘든 일상도 극복할 수 있다는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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