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3월 기업심리 또 추락…금융위기 이후 최악

코로나19 충격에 3월 기업심리 또 추락…금융위기 이후 최악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4.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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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이 기업 체감경기를 2개월 연속 추락시키며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시켰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내린 54였다.

하락폭이 2003년 조사 이래 최대를 기록한 지난 2월(-11포인트) 수준을 밑돌지만 2개월 연속 10포인트 안팎의 폭락세가 이어졌다.

3월 BSI 수준은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지수가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꺾인 56으로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코로나19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자동차 업황지수는 무려 15포인트 폭락한 41을 기록했다. 운송장비와 반도체 설비 수주가 줄어 기타기계·장비 업종(52)도 16포인트 급락했다.

제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7포인트 하락한 65, 중소기업은 12포인트 급락한 46이었다.

화장지 원료로 들어가는 펄프·종이 업종만 유일하게 한은이 조사한 제조업 분야 23개 세부업종 가운데 체감경기가 개선했다. 미국에서 앞으로 휴지 품절이 예상된다는 소문에 소비자들이 앞다퉈 화장지를 사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부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53)의 업황지수는 11포인트 떨어져,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가 급감하며 도소매업(45) 체감경기는 14포인트 급락했다. 이밖에 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업종, 항공산업이 속한 운수·창고업 심리도 모두 악화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두웠다. 전 산업 업황전망 지수는 16포인트 급락한 53으로 2009년 2월(53)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3.5포인트 급락한 63.7이었다. 이는 2009년 1월(62.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4.2포인트 꺾인 77.4로 2009년 3월(77.1) 이후 최저다.

이번 조사는 3월 16∼23이 전국 3696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유 업종에 속하는 마스크는 여타 세부산업보다 매출액이 작아 기업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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