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미국 '체조 요정' 시몬 바일스(23)가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아쉬움을 표했다.
바일스는 만약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를 석권할 가능성이 컸다.
월등한 기량으로 경쟁자들과 큰 실격 차를 보이는 현존 최고 수준의 바일스는 특히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 계획도 있었다.
그는 19세 때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금메달 4개를 싹 쓸었다. 평균대와 이단평행봉에서만 시상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평균대에서도 정상에 올라 올림픽 6관왕 달성 확률을 높였다. 바일스는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금메달 19개를 포함해 통산 메달 25개를 획득해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라는 신기원도 열었다.
하지만 바일스가 꿈꾸던 성대한 은퇴가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 올림픽 1년 연기가 그만큼 체조 선수에게 주는 타격이 크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올림픽 연기로 특히 여자 체조 선수들이 힘들어한다며 유연성 좋은 어린 나이 때 체조를 시작한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은 몸의 골격이 완전히 갖춰지기 전 단 한 번의 올림픽만 뛴다고 2일(한국시간) 소개했다.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 무거워지면 그만큼 공중에서 회전하고 몸을 비틀기가 어려워진다. 이 탓에 4년 간격으로 열리는 최고의 무대 올림픽을 두 번 연속 출전하긴 어렵다.
내년이면 24세가 되는 바일스도 이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도쿄올림픽 연기 소식을 접하고 로커에서 눈물을 흘렸다던 바일스는 2일 NBC 방송에 출연해 "내 몸 상태로 돌아가도록 코치들이 잘 도와줄 것이기에 신체적으로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1년 더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측면이 나와 동료들, 대부분의 선수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은 옳은 것이었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앉아 울었다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게 올림픽 준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