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은퇴 바라본' 유재학 감독,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양동근 은퇴 바라본' 유재학 감독,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4.01 17:15
  • 수정 2020.04.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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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가슴 한 켠이 허전하다." 애제자를 떠나 보낸 유재학 감독의 말이다.

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L 센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17년 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자리, 유재학 감독도 참석해 양동근의 앞날을 응원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포옹을 하기도 했다. 17년 동안 현대모비스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쌓아온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에 대해 "역대 최고라는 평가는 시대마다 농구가 다르고 소속팀에서의 역할이 다르고 선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역대 최고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저는 (양)동근이가 프로에 입단할 때 특 A 선수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김주성, 서장훈, 현주엽과 같은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은퇴한 시점에서 보면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팬들과 선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은 동근이가 최고다. 꾸준함과 기량에 있어서도 최고다. 제자이기도 하고 종합적인 것을 봤을 때 동근이가 최고라 생각한다. 농구 뿐만 아니라 인격적,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해도 동근이가 최고다"고 치켜세웠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데뷔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다. 은퇴 소식을 들은 느낌은 어땠을까. 유재학 감독은 "은퇴 얘기는 2006-2007시즌 우승을 하고도 처음 했던 것 같다. 제 기억에도 수차례 은퇴 얘기를 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보단 나중에 지도자를 해야 하니까 은퇴를 결정할 시기와 중요성, 유학에 대한 문제를 얘기했다. 어제(31일)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사무국장에게 문자가 와있더라. 은퇴를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을 문자로 알았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등번호 6번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3번과 6번을 두고 고민하던 중, 유재학 감독은 6번을 적극 추천했던 것. 이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동근이 말이 맞다. 제가 선수 시절에 6번을 오랫 동안 달았다. 저는 은퇴도 일찍했고 동근이가 팀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제 번호를 달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6번을 추천했다"고 애정어린 마음을 보냈다. 

양동근은 은퇴 후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해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지진 않았지만, 미국 연수도 다녀올 예정이다. 유재학 감독은 '지도자' 양동근을 어떻게 바라볼까. 유재학 감독은 "동근이가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그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선수 생활에 보여줬던 자세와 성실함을 가져가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저랑 17년을 하면서 지시를 했을 때 한 번에 알아듣는 것은 양동근 뿐이다. 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고 여러 준비를 잘하면 성공할 것이라 본다. 은퇴하는 날이라 아쉽기도 하고 저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은퇴는 했지만 동근이의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도 어떤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동근이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고 애정을 표했다. 

신사=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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