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 "연기는 당연"ㆍ육상 킵초게 "현명한 결정"

펜싱 오상욱 "연기는 당연"ㆍ육상 킵초게 "현명한 결정"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3.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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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연기 발표후 세계 스포츠 스타 다양한 입장 내놔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각국 올림픽을 준비했던 선수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분분 선수들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이번 결정을 반겼지만 아쉬움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오상욱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오상욱

펜싱 남자 사브르 현세계랭킹 1위 오상욱(24·성남시청)은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은 했다. 연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을 수긍했다.

오상욱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한국 펜싱의 금메달 기대주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2관왕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상욱은 "올림픽 연기로 여유가 좀 생긴 만큼 저만의 시간을 갖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펜싱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여유 속에 펜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며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육상스타들 역시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환영했다.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환영한 엘리우드 킵초게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환영한 엘리우드 킵초게

'마라톤 스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 개막을 2021년으로 연기한 건, 매우 현명한 결정이다. 나는 일본 도쿄로 가서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하고, 아름다운 이벤트를 직접 지켜볼 것"이라고 썼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비공인 기록)에 달렸다. 그는 2시간01분39초의 세계 기록도 보유 중이다.

반면 펠프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정신이 없다"면서 "선수들의 감정에 물결이 일 것이다. 선수들이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다"라며 올림픽을 준비하던 수영 후배들을 걱정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펠프스의 모습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펠프스의 모습

펠프스는 "우리가 이번 상황과 싸우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삶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기회가 더 생겼다. 나는 그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올림픽 연기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선수들의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데 마음이 더 쓰이는 듯했다.

펠프스는 자신의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쯤이면 모든 준비가 끝날 때다. 작은 부분들만 조정하는 시기다"라면서 "그런데 이제 '오…우리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 모든 감정이 솟구쳐 오를 것이다. 지금은 선수들의 정신 건강이 정말 중요한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선수가 이미 내게 연락해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라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 건강이 중요한 시기다. 모두가 자신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잘 돌보길 바란다. 나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에게 코스 공략을 조언하는 최경주 부단장 (이상 사진 = 연합뉴스)
작년 12월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에게 코스 공략을 조언하는 최경주 부단장 (이상 사진 =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임성재 역시 "올해 올림픽에 출전하기를 고대해왔다"면서 "올림픽 연기에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을 제패하며 상금과 페덱스컵 1위, 세계랭킹 23위를 달리는 임성재는 도쿄 올림픽 출전이 유력했고 메달에도 도전할 만하다는 평을 들었다.

임성재는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으니 그동안 준비 잘해서 내년에 꼭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은 최경주(50)는 "아쉽긴 하지만, 다행스럽다"며 올림픽 1년 연기 소식에 안타까움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했다.

최경주는 "골프 대회가 9주 동안 열리지 못하면서 선수들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올림픽에 예정대로 열렸다면 경기력 회복과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한 선수들에게는 아쉽긴 하겠지만 더 좋은 경기력으로 올림픽에 나갈 기회라고 여기고 싶다"며 "1년 더 여유가 생기면서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도 더 공정해진 셈이다. 남은 1년 동안 더 치열한 경쟁을 통해 더 뛰어난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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