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년 연기, 대표팀 선수 선발 어떻게 되나?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대표팀 선수 선발 어떻게 되나?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3.25 13:12
  • 수정 2020.03.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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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위험에 결국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곳곳에서 올림픽 연기를 반기고 있지만 반면 이번 결정으로로 각국 NOC와 스포츠 단체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수 선발부터 출전권 배분까지 다양한 문제가 빠르게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올림픽위원회 건물 앞에 있는 오륜
도쿄올림픽위원회 건물 앞에 있는 오륜

올여름 열리려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1년 연기되면서 '꿈의 무대'를 준비하던 선수들은 혼란에 빠졌다.

아직 출전 확정이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 종목이 절반 가까이 남아 있고, 출전을 확정한 선수들 역시 선수 선발 등 향후 1년간 어떤 돌발 변수가 나올지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인이 결정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전체 57% 정도다.

본선이 1년 미뤄짐에 따라 남은 종목들 말고도, 이미 출전권을 받은 종목들의 기존 출전 자격이 내년까지 유효한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생긴다.

상당수 종목은 각 연맹이 정하는 국제대회 성적으로 부여하는 세계랭킹이나 올림픽 포인트 랭킹이 출전권 배분의 기준이 되는데, 현재와 1년 뒤 선수들의 기량이나 랭킹이 완전히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성적으로 얻어낸 자격을 1년 뒤까지 인정해야 하느냐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이 엇갈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출전권 경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경우엔 앞서 티켓을 따냈던 선수가 피해를 보는 셈인 만큼 형평성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일단 선수들로선 새로운 올림픽 일정과 출전권 배분 마감 시점에 따라 각 종목 연맹의 후속 계획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육상을 비롯해 배드민턴, 펜싱 등은 국제대회에서 기준 기록을 넘거나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고, 복싱,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이나 핸드볼 등 일부 구기 종목은 별도의 예선 대회를 거쳐야 한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여파에 대회가 미뤄져 후속 일정도 확실히 정하지 못하는 처지다.

어떤 형태로 예선이 진행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만큼 훈련과 국제대회 출전 등에 받는 영향도 선수마다 제각각이다. 공정한 경쟁을 펼쳐질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이미 오래전 정해진 '2020년 7월'이라는 시점만 바라보고 훈련과 대회 계획을 짜 몸을 만들어 온 선수들이 1년 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도쿄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려던 노장 선수 등에겐 연장된 1년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은퇴를 비롯한 큰 틀의 장래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선수들 (이상 사진 = 연합뉴스)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선수들 (이상 사진 = 연합뉴스)

한국 NOC 대한체육회도 1년 연기가 확정된 상황에서 종목별 국제연맹의 출전권 관련 방침 변동 여부에 따라 올림픽에 나설 선수 선발 계획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 확정 종목은 19개(양궁, 육상, 야구, 수영, 농구, 복싱, 자전거, 승마, 남자 축구, 체조, 핸드볼, 근대 5종, 럭비, 요트, 사격, 스포츠클라이밍, 수영, 탁구, 태권도, 배구 등)다. 이중 15개 종목 선수들이 여전히 진천 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일단 가장 중요한건 선수들의 안전과 컨디션이다. 종목별 특성이 있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당장 확답은 어렵다"면서 "최대한 선수들 피해가 안가도록 최선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년 연기로 한국 남자 축구팀은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유일하게 출전 선수의 나이 상한선을 둔 남자 축구는 다소 예민하다.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U-23(1997년생) 대표팀 선수들 중 11명이 2021년엔 만 23세가 넘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 질 수 있다.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원칙대로라면 1998년생이 기준이다.

남자 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U-23(23세 이하) 선수가 출전했다. 본선 최종 엔트리 18인 중에서 24세 이상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는 3명 뿐이다. 11명의 선수가 빠지게 되면 김학범 감독의 전술 활용도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군면제 혜택까지 얽히면서 선수들의 심경은 더욱 복잡해진다. 올림픽 출전의 목적이 군면제만은 아니지만 메달을 목에 걸 경우 받게되는 군면제 혜택이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2020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로 각국 스포츠계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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