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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도쿄올림픽, 세계 STOP 여론에 무릎아베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 좌초…비난 여론 돌리려 한국 때리기 가능성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20.03.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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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일본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로 상징된 도쿄올림픽이 지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바흐 위원장은 24일 전 세계 뉴스통신사와 화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현 상황에서 선수와 모든 올림픽 관계자, 국제사회의 안전을 지키고자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2020년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연기를 보도한 데일리스포츠한국 2020년 3월 25일자 1면

USA투데이는 이미 하루 전 일본 도쿄올림픽이 결국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제부터 잇따라 올림픽 연기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데는 세계적인 코로나19 격랑 속에서 다수의 국가와 스포츠맨들이 더 이상의 소모적 논란거리로 전락한 도쿄올림픽의 ‘STOP’이라는 휘슬을 불렀기 때문이다. 돌이키기에는 ‘연기’ 쪽에 무게추가 너무 크게 기울었다. 지구촌 여론이 아베 총리의 어정쩡한 스탠스와 정치적 아집을 꺾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요코스카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와 캐나다 패럴림픽위원회가 22일(현지 시각)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이유로 “선수들과 국제 사회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출전국과 출전 선수들은 저마다 “과연 아베가 ‘선수들과 국제 사회의 건강과 안전’ 문제를 고려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선수들의 잇따른 도쿄올림픽 불참선언도 잇따랐다. 세계육상선수협회가 4000명 이상의 육상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8%가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면 경기장과 선수촌 유지·관리비 등 경제손실이 6천400억 엔(약 7조3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관객 소비지출, 대회 후 관광과 문화 등 경제효과가 사라져 경제적 손실 규모를 4조5천151억 엔(약 52조 원)으로 추산했다.

침울한 아베

야마구치 가오리(山口香)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이사는 지난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JOC나 선수들 사이에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아베 총리의 올림픽 개최 집착에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아베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일본 정계는 아베가 도쿄올림픽 개최 후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실시해 올림픽 분위기를 지렛대로 활용해 총선압승을 도모했다는 분석이다. 아베는 7년 전부터 시장에 돈을 풀며 ‘아베노믹스’를 띄웠다. 따라서 아베에게 올림픽 중단은 곧 ‘정치적 몰락’을 의미하고 그런 사실이 그를 심히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마침내 세계 여론에 떠밀려 도쿄올림픽은 경기장에 성화를 점화해보기도 전에 꺼진 셈이다. 올림픽 분위기가 식어가면서 일본 여론도 자극받아 아베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을 전망이다.

아베총리는 그 책임으로부터 서서히 거리를 두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23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연기도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중지(취소)는 선택지 중에 없다는 점은 IOC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을 IOC로 넘겼고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연기 여부를 앞으로 4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성명을 밝혔다. 친정부적인 산케이신문은 24일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1년 이내 범위에서 연기를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와 토마스 바흐 위원장 발언이 나오기 전에 이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선수단 파견 거부를 선언했다. 앞서 스페인 올림픽위원장, 슬로베니아와 콜롬비아 올림픽위원장,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 미국 수영연맹, 영국 육상연맹, 심지어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조직위 집행위원과 야마구치 가오리 이사 등 일본 인사들까지 ‘대회 연기’를 요구하는 등 각국 올림픽위원회, 연맹, 선수들은 ‘도쿄올림픽 STOP’을 외쳤다.

고개숙인 아베

아베는 정치적으로 몰리면서 자국 여론의 화살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독도 문제 등 한국 때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지구촌 올림픽 연기 여론의 급물살이 일본으로 거세게 밀려들자 아베와 토마스 바흐 두 사람은 한 발자국씩 뒷걸음치는 모습까지 빼닮았다. 지구촌 사람들은 이번 도쿄올림픽 파동을 통해 올림픽 정치화의 현주소를 다시금 목도해 씁쓸해 했다.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류한호 교수는 “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과 식민지 경영으로 서구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사치와 청소년의 풍기문란이라는 역기능을 낳았다.”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포츠가 대안으로 떠올랐고 결국 1896년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을 창시해 개최했는데 당시 개최 목적은 순수한 청소년 체력향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은 스포츠와 이데올로기, 마케팅이 접목돼 스포츠맨십을 크게 훼손하고 변질시켰다. 올림픽은 이른바 ‘기업・미디어・스포츠’라는 황금의 삼각관계로써 권력자는 정치적 무대로 악용하고, 기업은 세계재패의 마케팅 무대로 이용했다. IOC는 미디어 중계권과 글로벌 기업성장 이익의 대가로 경기장과 선수들을 볼모로 협상 파트너장이 되었다. 선수들은 ‘경기장의 달리는 광고판’에 불과하다는 매서운 평가가 이어졌다.

아베와 토마스 바흐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더욱 곱지 못한 것은, 세계적 전염병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인간의 생명의 문제 앞에서도 올림픽 무대를 정치적, 상업적 무대연출의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각국 대표 선수들은 스포츠맨십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오직 본선 출전을 위해 4년 동안 내가 아닌 선수단과 국가를 대표해 땀 흘려 왔고 그들의 멋진 경기를 지구촌 시청자들은 함께 향유하고 싶었다는 점이다.

이런 선수들 모습과 너무 대조적인 패권주의와 상업주의로 오염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올림픽. 이런 올림픽이 정녕 언제쯤 ‘선수・시청자・IOC’ 삼각관계 되돌아와 쿠베르탱 말처럼 “승부만을 중요시할 것이 아니라 참가하기 전까지 노력하는 정신이 중요하다”라는 올림픽정신을 실천하고 깨달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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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아베#토마스 바흐#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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