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 각종 스포츠도 시즌을 중단한채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골프계도 큰 타격을 받고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연기되고,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라운드만 끝내고 취소됐다.
대부분의 골프 팬들은 특급 대회의 연기 또는 중단 소식에 귀를 기울였지만, 이들 대회와 함께 PGA 투어의 하부투어 격인 콘 페리 투어도 함께 중단됐다는 사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는 골프 팬들은 대회가 열리지 않아 따분함을 느끼고 있지만 2부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23일 소개했다.
PGA 투어는 2019-2020 시즌 49개 대회 중 22개를 대회를 마치고 코로나19 사태로 대회를 중단했다. 이때까지 PGA 투어는 총 1억6000만 달러(약 2048억 원)가 넘는 상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반면 콘 페리 투어는 단 6개 대회를 마쳤고, 400만 달러(약 51억2000만 원)의 상금을 나눠주는데 그쳤다. 대략 67명의 선수가 1만6000달러(약 2천50만 원) 이상을 벌었다.
콘 페리 투어를 뛰는 선수들에게 더욱 가혹했던 것은 앞서 열린 6개 대회가 모두 미국 본토 밖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첫 대회였던 바하마 클레식부터 여섯번째 대회 엘 보스케 멕시코 챔피언십까지 미국이 아닌 중남미 대륙에서 대회가 열려 선수들은 적지 않은 여행 경비를 부담해야 했다.
콘 페리 투어에서 두 시즌째 뛰는 마크 볼드윈은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대회에 출전하면 대회마다 3000∼5000달러의 여행 경비가 들고 캐디 비용도 줘야 한다"며 "결국 6개 해외 대회를 뛰고 났더니 남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해외 대회를 끝내고 왔더니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 7개가 5월 10일까지 모조리 취소됐고, 5월 14일 개막 예정인 비지트 녹스빌 오픈은 연기됐다.
콘 페리 투어 선수들은 최소한 2개월은 출전할 대회가 없어 집에 머무르거나 참가비를 내고 출전하는 지역 미니투어에서 실전 감각을 가다듬어야 하는,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