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급감 한국의 비결은?

[코로나19] 감염 급감 한국의 비결은?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20.03.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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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코리아, 뷰티풀 대한민국…민관군 하나로 다시 일어서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민・관・군이 하나의 대열로 코로나19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군(軍)은 대구・경북지역에 의료물자 전담수송팀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전염병을 우려한 민간 용역업체들이 수송을 기피하면서 육군이 투입된 것이다.

육군은 경계근무에 차질이 없도록 대구·경북지역으로 수송하는 마스크·방호복 등을 인근 수송부대와 연계, 수송함으로써 장병들 피로감을 낮추고 이동 시간도 서울 기준으로 최대 5시간으로 앞당겼다.

<데일리스포츠한국> 2020년 3월 20일자
<데일리스포츠한국> 2020년 3월 20일자

마을 공동체들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마스크 제작‧나눔, 의료진 물품 후원, 지역사회 소독·방역 활동도 활발하다. 서울시 영등포·금천·은평·양천구, 경기도 안성・안산・양주 등에서는 천으로 마스크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나눠주고 있다.

익명의 기부도 연이어지고 있다. 수년간 모아온 저금통장을 구청 행정복지센터에 두고 사라지는가 하면, 한 초등학생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라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용돈 15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민・관・군 하나로 코로나19 퇴치 앞장…전 세계 원더풀 코리아

한국 ‘신속’・일본 ‘늑장’…미국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도입

기업의 기부도 계속됐다. 삼성전자를 비롯 14개 삼성 계열사들은 손소독제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 구호물품과 성금을 기부했다.

현대자동차는 대구・경북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기아자동차는 전국 서비스센터와 대리점 등에서 한 달 동안 무상 항균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는 대구·경북 지역에 생필품을 제공하고,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했다. LG는 대구·경북 지역에 성금과 함께 손세정제를 제공했다. 협력사에는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계속 보장했다. 롯데도 대구·경북 지역에 성금을 지원했다.

전국적으로 기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기부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천마스크 제작, 나눔활동에 동참한 마으르공동체 세바퀴 회원들
천마스크 제작, 나눔활동에 동참한 마으르공동체 세바퀴 회원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18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급감한 한국, 성공의 비결은?’이란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다. 논문을 주로 싣는 학술지에 리포트 특집이 실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WHO는 한국과 다른 곳에서 배운 교훈을 지역 감염을 겪는 다른 나라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밝혔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이 한국의 코로나19 실태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WHO 연구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WHO 관계자들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국・WHO, 코로나19 국제 코호트 연구회의’에 참석한 모습
WHO 관계자들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국・WHO, 코로나19 국제 코호트 연구회의’에 참석한 모습
한국 방역 방식을 적용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모습.
한국 방역 방식을 적용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모습.
한국 방역 프로그램이 코로나19 퇴치 스탠더드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방역 프로그램이 코로나19 퇴치 스탠더드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셰계 ‘크로나19 대응=코리아 스탠더드’ 제시

해외언론, 한국의 코로나19 극복상황 일제히 조명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청와대 경제주체 원탁회의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청와대 경제주체 원탁회의

이처럼 코로나19와 싸우는 한국의 공동체 문화와 민주주의 실천 모습에 해외언론도 연일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유럽 등의 외신들은 자국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면서 한국 방역활동을 단골 사례로 들면서 ‘크로나19 대응=코리아 스탠더드’로 제시하며 한국의 코로나19 극복상황을 일제히 조명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6일 “한국은 대규모 진단검사 제도와 투명한 정보공유 등이 성공비결”이라고 분석하면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공격적인 대응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모범이 됐다”면서 11일자에서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항해 성공할 수 있음을 한국이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가택연금 등 중국 조치는 비판한 반면에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대중교육·투명성 제고·시민사회 참여’로 호평했다.

<블룸버그>는 동시다발적이고 신속한 한국의 검진은 “중국, 일본, 미국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면서 “이들 나라에서는 신뢰할 수 없고 불충분한 검사로 감염된 수천 명의 환자가 ‘너무 늦어질 때까지’ 격리되지 않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통신은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에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유행 억제를 위해서라면 검사에 전념한 한 나라가 그 암호를 풀 수 있을 것을 보인다”며 한국 사례를 부각했다.

대구 관광명소인 김광석 길에서 민·관·군 합동방역 장면
대구 관광명소인 김광석 길에서 민·관·군 합동방역 장면

<아사히TV>는 “한국은 대통령이 지휘하고 있다. 국난이기 때문에...한국을 보면 진심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도 진심 있게 어떻게든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아베정부를 비꼬았다.

<월스트리트저널>는 “한국의 능률적인 검사는 미국과 유럽의 느린 작업과 대비된다”면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져나가는 여러 나라들에 한국이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고 호평했고,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도 지난 16일 “한국은 전염병 통제의 모범”이라면서 “대규모 격리 조치나 폐쇄 조치 없이도 확진자 수를 극적으로 줄였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기부자가 성금과 전남 장흥군 관산읍사무소에 놓고 간 편지
익명의 기부자가 성금과 전남 장흥군 관산읍사무소에 놓고 간 편지
울주군 언양읍의 한 주민이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마스크 30장을 언양읍에 기부했다
울주군 언양읍의 한 주민이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마스크 30장을 언양읍에 기부했다

<CNN>도 17일 “이탈리아와 한국을 비교해보면 많은 수의 검사가 치사율을 낮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면 추가 감염을 막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BC> 이안 패널 기자는 대구 현장취재를 통해 정부와 시민이 하나 되어 코로나19 퇴치에 나선 점을 강조하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된 대구는 이제 막 코로나19 확산을 맞는 많은 이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ox News>에서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은 매우 선진화된 공중보건과 의료 시스템과 투명한 리더십이 있으며, 첫날부터 매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왔다”라고 호평했다. <AFP>는 “한국은 발전된 보건 시스템과 자유로운 언론을 갖고 있고 이 같은 요인들이 한국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의 신뢰도를 높인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코로나19의 새로운 진료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 한국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빨리 자리 잡게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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