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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집중분석] '예상 뒤집은' 마이애미 히트, 반짝 거리는 별과 꿈꾸는 '장밋빛 미래'
  •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 승인 2020.03.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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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NBA에도 타격을 줬다. 리그는 잠정 중단됐고 코트 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선수들은 경쟁을 내려놓고 몸관리에 들어갔다. 

NBA 2019-2020시즌은 뜨거웠다. 신흥 세력의 등장과 기존 강호들의 하락 등 2010년대와는 구도가 달라졌다. 시즌이 모두 끝나진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황에서 올 시즌 NBA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두 번째 순서는 마이애미 히트다.

마이애미는 41승 24패로 동부컨퍼런스 4위에 올라있다. 시즌 전 기대치를 넘는 성적이다. SB 네이션은 올 시즌 마이애미의 최종 성적을 45승 37패로 예상했다. 특정 매체만 언급됐지만, 마이애미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시즌 전 예상을 가뿐히 뒤집었다. 

올 시즌 마이애미는 '포스트 웨이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드웨인 웨이드는 마이애미의 상징하는 존재다. 2003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입단해 마애이미에서만 14시즌 반을 뛰었다. 물론 중간에 팻 라일리 사장과 불화로 인해 잠시 팀을 떠나기도 했지만, 이내 돌아와 마이애미에서 명예롭게 은퇴했다. 화려한 업적과 실력 외에도 웨이드의 워크에틱은 마이애미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웨이드 특유의 워크에틱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꼰대(?)같은 느낌도 있지만 마이애미를 이끄는 핵심 요소였다. 

웨이드가 떠난 마이애미는 팀의 중심이 될 선수를 찾았다. 지미 버틀러가 그 주인공이다. 마이애미는 비시즌 사각 트레이드를 통해 버틀러를 데려왔다. 주전 빅맨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내주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 버틀러를 데려와 팀의 중심으로 삼았다. 버틀러는 웨이드와 상당히 비슷한 워크에틱을 가지고 있다. 결국, 마이애미는 실력과 함께 정신적인 부분을 챔김질 수 있는 버틀러로 웨이드의 빈자리를 최소화했다.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강하지 않았다. 버틀러와 함께 이끌어갈 선수가 없었다. 고란 드라기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슈퍼팀이 대세로 떠오른 NBA에서 전력은 떨어졌다. 지금은 팀을 떠난 디온 웨이터스, 저스티스 윈슬로우는 부족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시즌이 시작되니 상황이 달라졌다.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가 무려 네 명이었다. 뱀 아데바요, 던컨 로빈슨, 타일러 히로, 켄드릭 넌이 그 주인공이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던 선수들이 팀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마이애미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데바요는 화이트사이드 이적 후 주전 빅맨으로 나섰다. 빅맨치고 6피트 9인치(206cm)의 작은 신장이지만 217cm인 윙스팬을 활용해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빅맨이지만, 볼 핸들링이 좋고 다재다능함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로빈슨과 히로, 넌의 발견도 크다. 로빈슨은 2년차, 히로와 넌은 이제 막 NBA에 입성한 루키다. 시행착오는 있지만, 기대 이상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애미의 성적은 이들의 발견과 함께 180도 달라졌다. 마이애미가 동부컨퍼런스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도 빛났다. 2008-2009시즌부터 마이애미의 사령탑을 맡은 그는 수비 전술의 대가다. 마이애미 빅3(르브론 제임스, 웨이드, 크리스 보쉬) 시절에도 강력한 수비를 자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화려한 라인업에 전술적 능력이 가려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이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12시즌 째 마이애미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에도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수비가 빛났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지역방어를 주력 수비 전술로 쓰고 있다. 상대의 흐름을 끊기 위해 종종 사용하는 정도를 넘어 주요 전술의 하나로 쓰고 있다. NBA는 FIBA(국제농구연맹) 룰과 달리 수비자 3초룰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활동량이 필수적이다. 지역방어 자체가 NBA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술이 아니다. 하지만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세밀한 동선 설계로 완벽한 지역방어를 완성시켰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우리의 수비의 성공은 지역방어나 맨투맨 수비보다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방어를 서기 위한 전제 조건은 상대 속공 억제다. 지역방어 진형을 갖추기 전에 상대가 공격을 한다면 지역방어를 설 수 없다. 마이애미는 상대 속공 득점을 평균 11.5득점만 내주고 있다. NBA에서 최소 2위에 올라있다.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전제조건을 확실하게 만들어놓고 있었다. 이런 결과로 페인트존 실점이 평균 44.4득점(최소 5위)에 불과하다. 지역방어를 펼치기 위한 전제조건이 확실해 그 효과도 바로 나타난 것이다. 밀워키 벅스와 토론토 랩터스를 꽁꽁 묶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마이애미를 이끄는 에이스 버틀러도 리그 정상급 수비수라는 점도 마이애미의 수비를 더욱 살린다. 버틀러는 경기 중 보컬 리더를 맡아 동료들의 수비를 잡아주기도 한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수비 전술을 코트 위에서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수비 스타일이 확실한 만큼 공격도 확실한 컨셉을 가진다. 마이애미에는 혼자서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선수는 사실상 버틀러가 유일하다. 유망주들에게 아직 많은 것을 기대하긴 힘들다. 마이애미는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는 패스 게임을 주요 전술로 가져간다. 실제로 마이애미는 어시스트 비율이 65.6%(3위)나 된다. 어시스트 동반 득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타적인 패스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골든스테이트와 비율이 비슷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트랜지션을 기반으로 한 업템포 패스게임 이라면, 마이애미는 로우 템포를 기반으로 한다.  패스 게임을 기반으로 하지만 경기 페이스는 전혀 다르다. 마이애미는 경기 페이스가 98.46으로 전체 27위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찬스를 엿본다. 마이애미가 컷인과 핸드오프 시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물론 효과도 좋다.

마이애미의 플레이 스타일은 경기 페이스를 떨어뜨려 수비를 기반으로 한 진흙탕 승부를 유도한다. 그리고 승부처에서는 버틀러가 나선다. 버틀러는 NBA를 대표하는 클러치 에이스다. 믿는 구석이 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노장들이 많아 샐러리캡이 꽉꽉 차 답답한 시절은 지나갔다. 이제는 악성 계약도 끝나가는 상황.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가 되는 마이애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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