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올림픽 강행의지, 아베 총리는 '완전한 형태' 개최 강조...대회 연기 포석?

IOC, 올림픽 강행의지, 아베 총리는 '완전한 형태' 개최 강조...대회 연기 포석?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3.18 11:2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 취소는 없다고 말했던 아베 총리가 '완전한 형태'의 개최를 강조하면서 대회 연기를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7일 G7 화상 정상회의를 마치고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관해 G7의 지지를 얻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무관중 개최나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말한 '완전한 형태'가 무엇인지에 관해 일본 정부에 질의가 쏟아졌다.

18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전날 회견에서 "'완전한 형태로'라는 것은 무관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모습으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목표로 한다는 것. 참가국이 줄어들게 되면 완전하다고 부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금까지와 같은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아베 총리가 언급한 완전한 형태는 취소나 무관중·축소 개최가 아닌 통상적인 방식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의미한다고 두 측근은 해석했다.

최근까지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언급하던 아베 총리가 G7 회의 종료 후에는 언제 개최할 것인지를 언급하지 않고 '완전한 형태'만 거론한 것은 결국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의 한 의원은 "취소로 기울지 않도록 지금부터 연기론을 말하기 시작한 것 같다. 5월에도 코로나19가 종식하지 않으면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겠다'고 연기의 이유를 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18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연기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사상 첫 대회 연기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고조하는 등 연기가 취소를 피하는 카드로 부상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기를 언급해 "마음이 든든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 연기하는 형태로 하면 정부로서는 체면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에 비춰볼 때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연기라고 판단하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 G7 정상회의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면에서 아베 총리가 완전한 형태로의 개최를 거론하면서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낸 증거"라고 대의명분을 붙인 것이 눈길을 끈다.

화상으로 열린 G7 정상회의 동석자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인류가 신종 코로나를 이겨낸 증거로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고 싶다"고 말하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이에 대해 이견을 말하는 정상은 없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이후에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으로 지정된 주요 시설이 다른 행사를 예약받은 상태라서 무엇보다 경기장 확보가 어려워 보인다.

선수단 숙박시설 확보, 자원봉사자 재모집, 일정 변경에 따른 경비 증액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완전한 형태' 발언으로 시사한 연기를 포함해 여러 차선책을 물밑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