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려움 속, 스포츠계에 펼쳐진 마음 따뜻한 '기부 릴레이'

코로나19 어려움 속, 스포츠계에 펼쳐진 마음 따뜻한 '기부 릴레이'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3.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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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췄다. 각자의 위치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선수들은 경쟁을 내려놓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선행을 펼치고 있다. 방식은 다르지만,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이 상황을 빨리 이겨내기 위한 마음은 똑같다.

국내·외 스포츠 선수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한국은 세계적으로 이른 시기에 코로나19가 시작됐다. 국내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 행렬도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은 국내 구호단체에 2억원을 전했다. 전북 현대 이동국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 2만개를 기부했다. 같은 팀의 수비수 김진수도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 아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지난달 27일 팬들과 함께 모든 성금 1억 85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코로나19 극복에 힘쓰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1억원을 쾌척했다. 배상문, 김대현, 최혜진 등도 성금을 전했다. 류중일, 한용덕 감독과 우규민·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박민우(이상 NC 다이노스), 황재균(KT 위즈), 은퇴한 이승엽과 양준혁, 사단법인 프로야구선수협회 등이 기부에 동참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고국의 코로나19 극복에 써 달라며 각각 1억원, 2억원을 보내왔다.

배구계에서도 스타 선수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을 비롯해 OK저축은행, 우리카드 등 구단들이 코로나19 성금을 쾌척했다. 프로바둑 기사 이창호는 일찍이 지난달 3일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피해 복구 성금을 보냈고, 신진서, 최정 등 후배 기사와 한국기원, 프로기사협회도 성금 쾌척으로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탰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기부 동참이 이어졌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최근 NBA가 일시 중단되고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연기된 미국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의 선행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유타 재즈 루디 고베어가 나섰다. 사실 고베어는 NBA 일시 중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베어는 NBA 선수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베어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던 중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의 마이크와 녹음기를 일부러 만지는 등 장난을 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베어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부주의한 행동, 사과한다"고 SNS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기부 행렬에 가장 먼저 나서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고베어는 50만 달러(약 6억원)을 기부했다. 이 중 20만 달러는 홈구장 파트타임 근로자들에게, 20만 달러는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 코로나19 확진자 및 가족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고베어 외에도 케빈 러브, 야니스 아테토쿤보, 자이언 윌리엄슨, 블레이크 그리핀 등 NBA 스타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NBA가 중단되면서 일거리가 사라진 경기장 근로자들의 임금 보전에 쓰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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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차원에서 나서기도 했다. 밀워키 벅스는 소속팀 선수들이 기부한 금액 만큼 구단 차원에서 기부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브루클린 네츠,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시카고 불스도 홈구장 직원들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또, 댈러스 매버릭스 마크 큐반 구단주도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됐지만, 경기장 근로자들의 임금은 원래대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커리는 아내와 함께 자신들 소유의 자선재단 잇런플레이(Eat.Learn.Play)를 통해 지역 식량구호단체에 약 100만 끼니 이상의 식량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의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야구장 근로자들에게 받아온 도움에 보답하고 싶다며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를 쾌척했다.

축구계도 움직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팀들은 코로나19로 경기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남게 된 음식을 배고픈 이들에게 나눠줬다. 토트넘 핫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호브앨비언 등 5개 팀은 사용 예정이던 음식을 각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기부했다. EPL 선두 리버풀은 팬들과 함께 선행에 동참했다. 리버풀 구단 측은 팬들과 함께 지역 식량자선단체에 음식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수많은 팀들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를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어려움에 빠진 요즘, 스포츠계에서의 선행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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