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도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중단...

PGA 투어도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중단...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3.15 12:13
  • 수정 2020.03.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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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 후 취소 / 4월 9일 마스터즈도 연기 결정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PGA 투어도 결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세계 확산 여파로 중단됐다. 가장 큰 시즌 상금이 걸린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라운드 직후 전격 취소됐다. 이후 열릴 예정이던 대회들도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될 전망이다.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모습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 모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지난 13일(한국시간) 1라운드를 마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중단을 발표했다. 

PGA 투어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며 "지금부터 발레로 텍사스 오픈까지 모든 PGA 투어 대회를 취소한다"고 전했다.

PGA 투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부터 무관중 경기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선수와 팬들을 위해서는 대회 취소가 가장 옳은 결정이라 판단이라고 이번 결정을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에도 PGA 투어는 일정에 변화가 없을거며, 선수와 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고 지난 3일 발표 이후 열 흘만에 내린 결정이다. 

PGA 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나한

이런 PGA 투어의 늑장대응에 몇 몇 선수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13일 1라운드를 마치고 자신의 트위터에 PGA 투어를 비꼬는 글을 올렸다.

2009년 US오픈 우승자인 글로버는 프로 스포츠 중에서 가장 늦게 약물 검사를 시행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맥주잔을 들자"라는 식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강행하고 있다고 PGA 투어를 비난했다.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대회를 포기한 선수도 나왔다. 판정쭝은 트위터에 "내 아내와 나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권한다"며 "우리는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서커스단 같은 생활을 한다. 지금은 경기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라고 글을 올렸다.

특급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갑작스런 중단으로 대회 상금은 이 대회에 참가한 144명의 선수들에게 골고루 배분 될 전망이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대회 총상금의 절반을 출전 선수들에게 똑같이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상금 1500만 달러(약 179억 원)의 절반인 750만 달러를 선수 1명당 나누면 선수 한 명당 약 5만2083달러(약 6300만 원)가 돌아간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70만 달러(약 33억 원)였다.

2017년 당시 만 21세 나이로 이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김시우가 1라운드 선두에 2타 차 공동 2위로 마치면서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아쉽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열릴 예정이던 발스파 챔피언십, WGC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 플레이, 발레로 텍사스 오픈도 모두 취소됐다.

PGA,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이상 사진 = 연합뉴스)
PGA,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이상 사진 = 연합뉴스)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즈도 연기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4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마스터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점점 커지는 코로나19 위험이 모두에게 실망스러울 이 같은 결정에 이르게 했다"며 "그러나 나는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적절하다고 확신한다"고 대회 연기를 공식화했다.

또한 "마스터스 대회와 함께 직전에 개최하려던 여자 아마추어 대회와 주니어 대회도 연기한다"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추후 안전하게 대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회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올시즌 대회들을 신속히 취소하며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적극적인 대비를 보였다. LPGA 투어는 지난 2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 대회와 3월 5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 예정이던 LPGA블루베이 대회 등 아시아 스윙 3개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

LPGA는 오는 19일 볼빅 파운더스컵 대회를 시작으로 미국 본토 대륙에서 투어를 이어가려 했지만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 여파로 본토에서 열릴 예정이던 3개 대회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중에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도 포함됐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연기된 대회를 올해 안에 다시 일정 잡겠다"고는 했지만, 다른 대회 일정이 있는 상황에서 연내 개최는 쉽지 않다.

미국내 주요 프로 스포츠인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아이스하키 리그가 미국내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으로 잇따라 일정 중단 또는 개막 연기를 선언하고, PGA 투어도 뒤늦게 중단을 결정하며 미국 프로 스포츠 시장의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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