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봄이 오고 꽃이 피듯, 나도 피어나고 싶다

[전시] 봄이 오고 꽃이 피듯, 나도 피어나고 싶다

  • 기자명 김충호 기자
  • 입력 2020.03.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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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작가 ‘봄, 꽃, 나’ 전시회…10일까지 명동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충호 기자] 김인희 작가의 ‘봄, 꽃, 나’ 주제의 전시가 오는 10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디아트플랜트 요 갤러리(THE ART PLANT Jo Gallery)에서 열린다.

김인희, Fluttering(셀레이는). Fabric & Mixed Media on Canvas. 60.6x72.7cm, 2020
김인희, Fluttering(셀레이는). Fabric & Mixed Media on Canvas. 60.6x72.7cm, 2020

모두가 웅크리고 있는 이즈음에 스스로 내뱉고 싶은 말이 아마 봄처럼 지내고 싶다가 아닐까? 김인희 작가는 이번 전시의 취지를 아주 짧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봄이 깨어나듯, 꽃이 피어나듯, 나도 피어나고 싶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맑고 맑음으로 피어나는 봄 풍경들이다. “자연 속에서 풍요로움을 눈에 담고”, “시시각각 변화와 하나가 되어” 담아낸, 꿈꾸는 봄 풍경들은 작가에게도 감상자에게도 경탄의 풍경들이다.

김인희, Rainbow. Acrylic on Fabric, 21x30cm, 2019
김인희, Rainbow. Acrylic on Fabric, 21x30cm, 2019

김인희 작가는 도시의 작업실, 재료와 도구, 정체성과 주제가 오히려 작가의 시야를 한정시킨다는 점을 깨닫고 작가만의 방식으로 일상의 균형에 도전하는 실험과 탐색을 시도했다.

김 작가는 “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늘 내면의 파동을 이겨야 하는 일이기에, 심지어 완벽한 순간에 도달할지라도 멈출 수 없기에, 어떤 삶도 똑같이 고단한 작업”이었지만 감상자의 눈과 마음이 작가와 동일성을 획득하는 성과를 낳았다.

김인희, Flower. Acrylic on Canvas, 90.9x72.7cm, 2020
김인희, Flower. Acrylic on Canvas, 90.9x72.7cm, 2020

전시를 시작한 후 스스로 되돌아본 작품들을 보면 “오늘 여기 나의 어린 시절을 감싸던 두 번째 모태, 나와 일체된 자연이 고른 숨을 쉬고 있음을 느낀다.” “되살아 난 감각과 생명력, 그 첫 번째 움직임”을 실감한다.

작가는 “인생의 모든 길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필연”이라고 말한다.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김희성 작가를 통해 민화를 알게 됐고 전래동화가 바탕인 글이라 민화적 요소를 삽화에 넣고파 배움에 주저가 없었고, 새와 꽃, 나비, 기물과 기물의 염원 같은 상징성, ‘뜻그림’ ‘읽는 그림’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김인희, 분홍꽃과 노랑나비. Acrylic on Canvas, 40.9x53.0cm, 2020
김인희, 분홍꽃과 노랑나비. Acrylic on Canvas, 40.9x53.0cm, 2020

김 작가는 “재료의 생소함에 공부가 쉽진 않았으나 민화의 궁극적 목적이 결국엔 ‘영원한 행복’임에, 기실 인간 본연의 궁극적 목적과 일치하는 결론에 이르니, 그 시대를 산 선배들의 염원과 닿아 있는 나를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김인희, 한아름 Armful. Mixed Media on Wallpaper, 72.7x90.9cm, 2020
김인희, 한아름 Armful. Mixed Media on Wallpaper, 72.7x90.9cm, 2020

그가 찾은 작가로서 나, 그림을 그리는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를 느끼는 순간에 소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실감했다.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그림, 그런 해맑은 봄 세상을 통해 작가는 감상자와 소통하고 감상자는 작가와 소통하는 또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했다. 

예술의 자치와 중요성을 이번 전시를 통해 더없이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작가도, 감상자도 그리고 우리 사회도 더불어 꽃이 피어나 듯, 다 함께 봄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이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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