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더햄 자진퇴출' KBL 외국선수들,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 커졌다

'앨런 더햄 자진퇴출' KBL 외국선수들,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 커졌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27 13:26
  • 수정 2020.02.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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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외국선수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더햄이 팀을 떠나겠다고 강력하게 말한 가운데 다른 외국선수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 KT 앨런 더햄은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팀을 떠나겠다고 전했다. 선수가 자진 퇴출을 요구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KT는 더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이대로 팀을 떠나면 영구제명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줬지만,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더햄은 27일 비행기로 미국행에 올랐다. 

초유의 사태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켰지만, 확진자가 잦아들 기미는 없다. 이로 인해 낯선 타지에서 뛰고 있는 외국선수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장에 이탈한 선수는 더햄 뿐이지만, 추가적인 이탈도 배제할 수는 없다. 더햄의 팀 동료인 바이런 멀린스도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지만, 구단의 설득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더햄이 이탈하면서 본인도 자진 퇴출 의사를 다시 강경하게 전달하고 있다. 멀린스는 27일 서울 SK와의 경기에 뛰지 않는다. KT는 국내선수들 만으로 경기를 치른다. 

일부 외국선수들은 단체 메시지방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햄의 이탈이 나비효과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떠나지 않고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붙잡는 것도 쉽지 않다. 개인의 건강과 가족 걱정을 하는데 어떡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는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사보비치는 "앞에 있는 기자들이 마스크를 쓴 것 보니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 같다.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고. 사보비치는 경기 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어느 정도 심각한 지 다시 한 번 확인했을 정도다. 경기를 뛰고는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그러다 27일 오전 갑자기 자진 퇴출 의사를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늘(27일) 오전 갑자기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인해 더이상 한국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리온 윌리엄스와 레지 윌리엄스는 걱정을 내려놓은 상태. 유재학 감독은 "리온(윌리엄스)과 레지(윌리엄스) 모두 아직은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오히려 훈련할 때 반바지를 입고와 트레이너가 긴바지로 갈아 입고 오라고 했다. 마스크도 안 껴서 반드시 착용하라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두 외국선수가 특이한 경우다. 대부분 구단의 외국선수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이들은 나중에 고국으로 돌아갈 때 입국 거부와 격리 조치에 대한 고민,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에 미국행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L 경력이 적거나 올 시즌부터 새롭게 뛰는 외국선수들은 불안감이 더욱 크다. 

한편, 자진 퇴출을 요구하고 미국으로 떠난 더햄과 사보비치는 KBL로부터 선수 자격 상실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다 터커, 더스틴 호그와 같이 KBL에서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27일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힌 멀린스도 본인의 의사가 정해지는 대로 KBL의 영구 제명 징계가 예상된다.

한편,  KT는 두 명의 외국선수가 모두 자진 퇴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상황이다. KT는 외국선수 교체 카드가 1장만 남은 상황. 남은 경기를 새롭게 영입할 외국선수 1명으로 치르게 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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