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없다' 경향위, 후임 사령탑은 올림픽 본선만 책임져...현역 WKBL 감독도 가능

'재신임 없다' 경향위, 후임 사령탑은 올림픽 본선만 책임져...현역 WKBL 감독도 가능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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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정서 기자)
(사진=최정서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경향위가 도쿄 올림픽 본선을 이끌 사령탑을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종전보다 범위를 넓혀 현역 감독들도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문규 감독도 공모에 참가할 수 있지만, 평가 기준도 바뀌었기 때문에 종전과 다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의실에서는 제2차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가 열렸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이문규 감독의 거취가 주요 이슈였다.

이문규 감독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 예선에서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영국전에서 3명의 선수들을 40분 풀타임 출전 시키는 등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또, 고생한 선수들에게 '나태하다' 라는 표현을 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로 인해 퇴진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이문규 감독의 임기는 이번달 말까지. 하지만 이 감독은 올림픽 본선까지 팀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문규 감독은 경향위에 참석해 소명 절차를 거쳤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경향위에 참석해 약 30분 동안 소명을 했다. 소명을 마치고 나온 이문규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모두 했다. 하지만 선수들도 힘들고 나도 많이 힘들다.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회의실을 떠났다.

경향위는 약 1시간에 걸쳐 회의를 했다. 경향위는 올림픽을 이끌 대표팀 사령탑 공모로 의견을 모았다. 경향위 추일승 위원장은 "이번에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에 대해서 경향위 위원들은 노고를 인정한다. 그 부분에 대해선 경사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추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지 이슈에 관해서 위원들과 제가 간략하게 알아본 부분이 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불화 문제는 위원들 중에 대표팀 선수들 소속팀 감독 도 있고 저도 몇몇 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말했다. 

선수 혹사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 혹사 부분에서 이슈가 있는데 경기의 특성상 단기전이고 전략적이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평가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누구라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저희들이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문규 감독의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갔다. 추일승 위원장은 "다만 감독님께서 이제까지 대표팀 감독 수행에 있어서 최근 스포츠가 수평적인 관계를 중요시하는데 연맹, 협회, 미디어, 그리고 팬들에 대해선 소통이 미흡한 것에 대해선 공감했다.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분위가 안 좋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이문규 감독 거취 문제에 대해선 "이문규 감독의 거취에 대한 부분이 궁금하실 것으로 안다. 연장 안 하는걸로 하고 이사회에 건의하도록 하겠다. 지금 시점에서 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올림픽 만을 위한 감독 선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역 WKBL 감독들이라도 올림픽이 시즌과는 관계없기 때문에 더 많은 인재 풀을 통해 여러 상황을 고려하자고 이사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협회와 WKBL에도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추일승 위원장은 "지원이 미흡하다는 건의가 있는데 이사회를 통해 선수들에게 문제없이 되도록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추일승 감독과 일문일답.

대표팀 감독 공모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현직 WKBL 감독님도 지원 가능하다. 이문규감독도 지원이 가능하다. 사실 그동안은 WKBL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든데 올림픽 기간은 시즌과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 가능하다 본다.

이문규 감독은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여러 가지 선수단과 불협화음에 대해선 억울하다고 말을 했다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경향위의 질문에 답변을 해줬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안 좋은 분위기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

(위성우 위원에게) 대표팀 사령탑 공모가 이문규 감독의 경질이라고 봐도 되는지? 

경질이라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음 맞다. (추일승)위원장님께서 위원들에게 말할 때는 더 좋은 인재 풀을 가지고 더 신중을 기하자고 하셨다. 이문규 감독이 공모를 준비한다고 하면 그에 맞게 공정하게 해야한다.

혹사 논란에 대한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비난은 감수해야한다고 본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칭찬도 비난도 있어야 한다. 전략적인 부분에선 반대여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들의 전략적 선택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문규 감독도 경향위의 결과를 아는지?

이문규 감독은 모른다.

경향위에서 건의한 내용은 이사회를 거쳐 반영된다. 대표팀 사령탑 공모가 확정이라고 봐도 되는지? 

이사회에서 저희 의견을 적극 반영해준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심사표 자체도 바꿨다. 공모로 가는 것은 확정적이라 본다. 감독 경력이나 선수 경력 비율을 낮췄다. 위원들의 배점 자체를 높였다. 

이문규 감독 재공모에 대한 생각?

저희가 항목별로 여러가지 이슈 분석을 해봤고 다시 한 번 재공모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문규 감독 입장에서는 억울해 할 수 있다. 분위기상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 형성됐다. 솔직하게 말씀을 했고 이문규 감독도 받아 들였다.

(협회 관계자에게) 공모 절차는 언제부터 가능?

시기적으로는 3월 16일까지 예비 엔트리 제출해야 한다. 2월 23일에 이사회가 열린다. 그때 의견 보고 후 후속 절차 진행할 예정이다. 체육회에 예비 엔트리 제출 시기 연장 논의도 할 것이다. 후임 사령탑 공모 절차는 이사회가 끝나면 진행할 것이다.

(협회 관계자에게) 대표팀 감독 공모 절차를 고집하는 이유는?

대한체육회 감독 선발 규정상 공개 채용을 한다고 되어있다. 전 종목이 똑같다. 예산 문제는 아니다. 규정상으로 그렇게 되어 있어서 절차를 밟는다.

올림픽공원=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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