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헤드 플레이 이후 극적인 반전' 박형철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본헤드 플레이 이후 극적인 반전' 박형철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13 21:13
  • 수정 2020.02.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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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그럴 때 일수록 화를 내면 안 된다." 박형철의 실수를 돌아본 김승기 감독의 말이다. 김승기 감독의 응원 속에 박형철은 반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서 80-75로 승리했다. KGC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4라운드까지 좋은 흐름으로 선두 경쟁을 했던 KGC는 최근 흔들렸다. 안그래도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부상이 나왔다.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도 부상을 안고 뛰면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여기에 이날은 주장 양희종까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승기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악재 속에서 맞이한 KCC전이었지만, 연패를 끊어냈다. 여기엔 박형철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직전 경기에서 박형철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지난 9일 부산 KT전이 문제였다. 박형철은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허훈을 상대로 파울을 하지 않았다. FIBA(국제농구연맹)룰 따르는 KBL에서 파울 작전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파울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붙었어야 했다. 하지만 박형철은 정상적인 수비를 했고 동료들도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에 박형철의 플레이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박형철을 다독였다. 김승기 감독은 "(박)형철이에게 별말을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왜 그랬어. 다음엔 그러면 안돼'라고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시간을 잘못봤다고 하더라"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그 상황에서 뭐라고 하면 자신감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당시 형철이는 발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장염까지 걸려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승기 감독의 마음을 알아챈 것일까. 이날 박형철은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왔다. 여전히 발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 앞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슈팅도 자신감있게 던졌다. 수비에서의 활동량은 여전했다.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성장한 박형철'의 모습이 나왔다. 

경기 중에 모든 것을 쏟아낸 박형철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동료들과 연패를 끊어낸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박형철은 "삼성과 KT 경기에서 너무 소극적으로 해서 반성을 했다. 오늘 경기에선 수비는 기본으로 가져가고 공격에서 소극적으로 하지말자고 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했던 것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여전히 몸이 좋지 않지만, 실수 이후 독하게 훈련을 했다고. 김승기 감독은 "실수 후에 죽기살기로 운동을 하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실수를 코트 위에서 만회하기 위한 박형철의 노력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박형철은 14득점 5어시스트로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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