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네 차례 연장전 혈투...7년만에 LPGA 투어 우승, 통산 3승

박희영, 네 차례 연장전 혈투...7년만에 LPGA 투어 우승, 통산 3승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2.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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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유소연 공동 2위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LPGA 투어 2020시즌 세 번째 대회만에 박희영이 한국 선수로 첫 우승을 신고했다. 

박희영 (사진 = 연합뉴스)
박희영 (사진 = 연합뉴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최종일 최혜진, 박희영, 유소연 등 4명과 8언더파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 승부를 벌였다. 

박희영은 유소연, 최혜진 등 총 세 명과 벌인 연장전에서 네 번째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3승째. 이번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 첫 번째 우승이다.

박희영은 18번 홀(파5)에서 이어진 1차 연장전에서 투온에 성공. 완벽한 이글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실패. 버디를 잡은 최혜진, 유소연과 두 번째 연장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유소연이 벙커에 최혜진은 세컨드 샷을로 공을 온그린에 성공. 이글 퍼트는 짧았지만 탭인 버디를 잡아 함께 버디를 잡은 박희영과 세 번째 연장전으로 향했다. 유소연은 벙커샷이 길어 파에 그치며 두 번째 연장전에서 탈락했다.

세 번째 연장전에서도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잡고 네 번째 연장전으로 승부는 이어졌다.

네 번째 연장전 티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혜진의 티샷한 볼이 왼쪽 러프로 향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 공 옆에 솔방울이 놓여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실수까지 나왔다. 하지만 세 번째 샷으로도 레이업 밖에 할 수 없던 최혜진은 그 볼마저 페널티 구역으로 향해 승부는 결정났다.

반면 박희영의 티샷은 최단거리 페어웨이로 향하면서 투온 기회를 잡았고, 세컨드 샷이 짧았지만 무난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희영은 2011년 LPGA 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첫 우승을 신고히고, 이후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이후 오랜동안 시드를 유지하며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 지난해엔 투어 시드까지 잃어 Q시리즈까지 참가하면 절치부심 부활을 노렸다. 

결국 이번 대회 우승으로 7년만에 3승째를 올린 그는 올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킨 조아연과 추격조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전한 조아연은 KLPGA 신인왕 출신 답게 LPGA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한 타 차 선두로 경기에 나선 조아연은 1번 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번 홀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하더니  4, 5번 홀 다시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하며 타수를 지켜나갔다.

그러다가 중반으로 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8번 홀 보기로 다시 타수를 잃은 조아연은 9번 홀에서 티샷 실수와 퍼트 까지 말을 안들어 더블 보기로 순식간에 타수를 2타 잃으면서 박희영에 첫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3타 차 선두였던 조아연은 8, 9번 두 홀에서 3타를 잃으며 공동 선두를 허용 이후 급격하게 플레이가 흔들렸다. 특히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식었다.

조아연은 10번 홀(파4)에서도 파 퍼트를 놓치면서 박희영, 유소연, 삭스트롬까지 4명이서 8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그러는 사이 최혜진이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8언더파 공동 선두로 일치감치 경기를 마치고 나머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아연은 11번 홀(파5)에서도 더블 보기로 무너졌고, 유소연 역시 14번 홀(파4)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권 경쟁에서 내려왔다. 삭스트롬도 11번 홀부터 내리 세 홀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공동 3위로 내여 앉았다.

베테랑 박희영만 차분히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하며 14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이어갔다.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해 공동 3위로 떨어졌지만 마지막 18번 홀(5)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이로써 박희영은 8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낸 최혜진, 유소연과 연장전 승부로 들어갔고, 네 차례 이어진 연장 혈투 끝에 유소연과 최혜진을 차례로 꺾고 우승으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박희영 "작년 생애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시드를 잃어 Q스쿨까지 깠지만 기회를 잡았고, 난 멈추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다"며 "강한 바람으로 플레이하기 힘들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따. 스코어 생각하지 않고 매 샷 집중하며 우승을 위해 플레이 한게 주효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1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020시즌 첫 두 개 대회를 치른 LPGA 투어는 2월 호주에서 두 경기와 태국, 싱가포르에서 각각 한 경기씩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4개 대회를 연다. 원래 3월 중국에서 열리는 LPGA 블루베이 대회까지 5개 였지만 신종코로나 발병으로 취소되면서 4개로 축소됐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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