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메달' 유영‧'개인 최고점' 차준환, 성장하는 한국 피겨

'11년 만에 메달' 유영‧'개인 최고점' 차준환, 성장하는 한국 피겨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2.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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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사진=연합뉴스)
유영.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포스트 김연아’ 유영(16)과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19)이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은 지난 8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68점을 따냈다.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을 따낸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3.23점을 받아 일본의 기히라 리카(232.34점)에게 9.11점 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과 총점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영은 여자 싱글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4대륙 선수권대회 데뷔를 '은빛'으로 장식했다. 또한 2009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1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0번째로 연기에 나선 유영은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기본점 8.00점)을 완벽하게 뛰면서 수행점수(GOE)를 2.67점이나 따냈다.

시상대에 선 유영(왼쪽). (사진=연합뉴스)
시상대에 선 유영(왼쪽). (사진=연합뉴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까지 GOE를 챙기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유영은 레이백 스핀(레벨3)과 스텝 시퀀스(레벨2)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트리플 러프-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안전하게 착지했다. 트리플 플립에서 회전수 부족이 나왔지만,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유영은 마지막 연기자인 기히라를 앞두고 1위까지 올라섰지만 기히라가 자신의 시즌 베스트인 총점 232.34점으로 대회 2연패를 확정했고, 유영은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경기 후 유영은 “무엇보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서 기쁘다. 한국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서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달을 따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 이후 4대륙 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딴 것에 대해선 “(김)연아 언니는 대한민국을 빛낸 선수다. 저 역시 연아 언니를 보고 피겨를 시작했다. 이제는 제가 대한민국 피겨를 이끌고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준환. (사진=연합뉴스)
차준환. (사진=연합뉴스)

남자 피겨 차준환(19) 역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9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8.78점에 예술점수(PCS) 86.28점을 합쳐 175.0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0.37점을 받은 차준환은 총점 265.43점을 받아 하뉴 유즈루(일본·299.42점), 제이슨 브라운(미국·274.82점), 가기야마 유마(일본·270.61점), 진보양(중국·267.67점)에 이어 남자 싱글 5위에 올랐다.

또한 4대륙 대회에 나선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 순위도 기록했다. 기존 최고 순위도 차준환이 지난해 작성한 6위였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을 완벽하게 소화했지만 연기 중간 트리플 악셀과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수행점수(GOE)를 깎인 게 '옥에 티'였다.

함께 출전한 이시형(고려대)은 203.50점으로 14위를 차지했고, 이준형(경기일반)은 198.95점으로 1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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