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그녀의 어머니가 남긴 유품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그녀의 어머니가 남긴 유품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0.01.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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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장로의 손녀딸은 주인공에게 “이젠 당신 때문에 울진 않겠어요. 당신은 그렇게 초연한 곳에 계시며, 그늘 없이 맑은 눈으로 절 보시고 계시잖으세요? 소갈머리 없는 계집의 눈물로 여보, 어젯밤 당신 맘 좀 상하셨죠? 허지만 용서하셔요 네?”라고 말했다. (<죽음의 한 연구(하)> 301쪽)

그 때 그는 그저 그녀에게 미소만 지어 보이며, 그녀의 눈을 찾아 눈자위를 더듬어보았다. 그랬더니 그녀는 그에게, “당신은 아름다워요”라고 속삭였고, 연이어 “당신은 이상스럽게 향기로워요. 정말 난 당신의 애를 가졌으면 하고 자꾸만 바란답니다. 쌍둥이였으면 더욱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혀끝으로, 그의 몸을 산조(散調)로 흐트러뜨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엄니는 외동딸인 그녀에게 유산으로 비취목걸이를 남겼다. 그녀는 그에게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이제 네(제)게 신랑이 생기면, 그 목걸이를 그에게 주면서요, 이 목걸이를 준 장모가, 살아서나 죽어서도, 그 딸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그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는 이야기”를 하라고 했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엄니가 남긴 유산 중에는 신부공부 책도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302쪽)

그 말을 듣자 주인공은 불현듯 “허긴 그러고 보니, 보다 젊었을 적에 나도, 신랑 공부는 해뒀다.”는 기억이 났다. 그는 그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수음에 바치느라고 노랗게 야위어가며 깨어 있어도 그의 정신이 아니었고, 꿈도 늘 젖었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자신의 행동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게다가 그는 홀로 이 세상에 던져진 이상스러운 죄악감에 시달렸는데, 그의 스승이 분명 눈치를 챘을 터인데도, 늘 모르는 듯한 얼굴이곤 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꽤나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 그는 “별로 다른 감정의 범람에 당하지 않고” 그 공부를 해나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덕’과 ‘부’와 ‘사랑’은, 사바에서 달성되는 그중 큰 세 가지 것”이라 여겼고, 그 중에서도 사랑은, “마음과 영에 의하여 보조되어지는, 듣기, 느끼기, 보기, 맛보기, 냄새 맡기의 저 오관에 의해 즐겨질 수 있는 좋은 대상이었다.(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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