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SK의 로테이션이 꼬이면서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SK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74-80으로 패배했다. 지난 경기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려 했던 SK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SK의 색깔을 살리지 못했던 경기였다. 여기에는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안영준은 경기 시작 1분 여 만에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경기에 투입되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안영준의 이탈과 함께 SK의 로테이션이 꼬였다. SK는 국내선수들의 신장이 높다. 특히 김선형-안영준-최준용-최부경or김민수가 코트 위에 나섰을 땐 상대가 느끼는 부담감이 크다.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공통적으로 높이의 부담감을 이야기하곤 한다. 더욱이 이 선수들 모두 달릴 수 있기 때문에 높이의 위력이 더욱 살아난다.
하지만 안영준이 빠지면서 앞선의 높이를 살릴 수 없게 됐다. SK는 대체로 전태풍과 최성원을 내세웠다. 그러다보니 SK의 앞선 신장이 작아졌다. 김선형과 전태풍, 김선형과 최성원으로는 삼성의 앞선인 천기범-이관희, 이동엽-이관희 조합에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긴 힘들다. 높이에 대한 부다감을 덜은 삼성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반면, SK는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미스매치 공략은 SK가 상대에게 우위를 가져가는 기본적인 전략 중 하나다. 하지만 안영준의 부상 이탈로 카드가 하나 사라졌다. 승부처를 책임진 전태풍은 오히려 승부처에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됐다. 높이가 낮고 수비시 움직임이 좋지 않다보니 어려움을 겪었다. 스위치가 되면서 순간적으로 장민국을 막는 상황도 나왔다. 삼성은 어김없이 미스매치 공략을 했다.
부상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살림꾼 안영준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설날 당일 승리를 통해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던 SK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잠실실내=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