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대교체 '안정 속 변화' 택했다.

삼성전자, 세대교체 '안정 속 변화' 택했다.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1.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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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삼성전자가 20일 스마트폰 사령탑에 노태문(52) 사장을 선임하는 등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50대 사장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세대교체로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

후속으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이 같은 기조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 가전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T·모바일 분야의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은 유임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비롯해 회사 핵심 경영진이 여러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대표이사들은 바꾸지 않으며 큰 틀에서는 안정을 지향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곳곳에서 '변화'를 분명히 드러냈다. 대표이사들은 겸직하던 일부 업무를 내려놨고, 2000년대 삼성전자 전성기를 이끈 고참들은 물러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터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었던 노태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것이다.

IM 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 담당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 담당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는 고동진 사장이 IM부문 대표이사와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해왔으나 무선사업부장 바턴을 노 사장에게 넘겼다.

노 사장은 2018년 부사장에 오른 뒤 1년 만인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 차기 CEO로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남 부회장은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직은 내려놓고 DS부문장만 맡는다.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대외업무(CR) 담당 윤부근 부회장, 인재개발담당 신종균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터줬다.

이로써 삼성전자에서 부회장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면 김기남 부회장만 남게 됐다.

새로 사장으로 승진한 4명 역시 모두 50대다.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58) 부사장이 사장으로, 종합기술원 황성우(58) 부원장이 원장으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최윤호(57)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박학규(56)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사업 성장과 핵심 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미래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

또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으며,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는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사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편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길 기대한다"며 "50대 리더들이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대외업무(CR·Corporate Relations)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2년여 만에 일선에 복귀했다. 이 사장의 복귀는 대외 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언론인 출신인 이 사장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홍보 전문가로 국정농단 사태 이후인 2017년 11월부터는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왔다.

이 사장은 삼성이 '쇄신 의지'를 담아 출범하는 준법감시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CR 사장을 맡은 것이다. 후속 조직개편에서 이 사장을 중심으로 준법 조직이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도 신임 사장에 경계현(57) 삼성전자 부사장을, 에스원은 노희찬(59)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에게는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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