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1.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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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창업 1세대' 역사속으로...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30분께 별세했다. 향년 99세.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사진 = 연합뉴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사진 = 연합뉴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 국내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등 여러분야에서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한국에서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으며, 유통·관광·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롯데그룹을 재계 서열 5위 기업으로 키웠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했다.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2차 대전에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 후 그는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창업했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 명예회장은 고국으로 눈을 돌렸다.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그는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했으며, 유통·관광·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으로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신 명예회장이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고인은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고인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5년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한 편에 선 신 명예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하면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그러는 과정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드러나고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에 처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법원은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없다며 사단법인 선을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 및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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