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산불 영향으로 스모그 심해지면 경기 중단도 불사

호주오픈테니스, 산불 영향으로 스모그 심해지면 경기 중단도 불사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1.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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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권순우, 한나래 각각 남녀 단식에 남지성-송민규는 남자 복식 참가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2020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 한화 약 566억4천만 원) 대회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매년 1월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전세계 테니스인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행사지만 올해엔 호주 산불로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오픈 대회장 안에 설치된 공기 상태 관련 공지문 (사진 = 연합뉴스)
호주오픈 대회장 안에 설치된 공기 상태 관련 공지문 (사진 =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경기 도중 스모그 현상이 심해질 경우 심판 재량에 따라 경기가 중단될 수 있다.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8일 이번 대회에 적용할 공기 청정도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 남동부 지역에 발생한 산불이 5개월 넘도록 진압되지 않고 있다.

30명 가까운 사람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이번 산불은 이상 고온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1천만 헥타르(10만㎢)의 면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남동부 지역은 산불 연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호흡 곤란을 겪을 정도로 대기 질이 나빠졌다.

인근 도시까지 스모그 현상이 심해지면서 호주 남동부에 있는 멜버른까지 영향을 받아 올해 호주오픈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멜버른 공항도 가시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개의 활주로 중 하나를 폐쇄,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예선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호흡 곤란을 이유로 기권했고, 경기 시작 시간도 예정보다 늦춰지는 등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14일부터 시작된 호주오픈 예선전은 이틀 연속 짙은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경기 시작 시간이 늦춰졌다.

14일 예선 경기 도중 일부 선수들이 호흡 곤란을 이유로 기권하거나, 경기를 마친 뒤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에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진행 도중에 지속해서 공기 상태를 점검해 그 결과를 1에서 5까지 수치로 매기며 5까지 수치가 떨어질 경우 경기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다만 타이브레이크가 진행 중일 때는 타이브레이크가 끝나야 하고, 세트 도중에는 짝수 게임까지 마친 뒤 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은 주심의 재량으로 경기를 중단하거나 지속할지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붕이 설치된 메인 코트 3면의 경우 공기의 질이 나빠질 경우 지붕을 닫고 경기를 이어간다.

경기가 중단된 이후 재개될 때는 해당 선수들에게 30분 전에 재개 시간을 알리기로 했다.

한편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도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의 '빅3'가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를지 관심이 모인다.

이들 세 명은 2017년부터 지난 3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을 독식했다. 이들 세 명 이외의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한 것은 2016년 US오픈 스탄 바브링카(15위·스위스)가 마지막이다.

페더러(20회)와 나달(19회)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경쟁, 지난해 우승자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통산 8번째 우승 도전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독일) 등 영건들이 빅3의 아성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역시 윌리엄스의 통산 24번째 우승 달성 여부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3차례 정상에 올라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24회 최다 우승 기록을 추격 중이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해 9월 출산한 윌리엄스는 2018년 상반기에 코트로 복귀했으나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2018년과 2019년에 윔블던, US오픈에 모두 결승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윌리엄스는 지난주 뉴질랜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ASB 클래식에서 출산 후 첫 우승을 차지, 이번 대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 챔피언 오사카, 홈 코트의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 등이 윌리엄스와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5위·덴마크)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83위·CJ 후원)가 남자 단식 본선, 한나래(177위·인천시청)는 여자 단식 본선에 직행했다.

권순우는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첫 승에 도전하고, 한나래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2007년 US오픈 조윤정(은퇴)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또 남지성(세종시청)-송민규(KDB산업은행) 조는 남자 복식 본선에 올랐다.

2018년 이 대회 남자 단식 4강까지 올랐던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은 손바닥 부상으로 불참한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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