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의식이 확장된 바로도의 몸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의식이 확장된 바로도의 몸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0.01.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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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은 그녀와의 사랑의 행위로 말미암아 피부의 원시성과 감각의 재생 및 촉각의 유아성을 회복했다. 그는 계집의 손가락이 그저 의미 없이 그의 무릎을 스쳐도 그것이 그의 혼까지를 뒤흔드는 간지러움으로 변한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런데 그에게 그러한 스침이 도발해내는 아픔이란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 (<죽음의 한 연구(하)> 288쪽)

그것은 그에게 그렇게나 아리고 뜨거운 것이어서, 비명을 질러내게 하며, 몸을 뒤꼬아 대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또한 그가 암컷이라고 느껴지는 피부에 ‘열예(悅豫: 열락, 유한한 욕구를 넘어서는 기쁨)스러운 격통’으로 다가왔다. (288쪽 말미-289쪽 초입)

그는 이것이 ‘바르도(Bardo: 티벳에서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를 이르는 말)’에 처했을 때의 몸 상태 같다고 생각했다. 바르도 상태의 몸은 “한눈에 모든 대륙을 다 살필 수 있으며, 모든 어머니 아버지들을 만날 수 있으며, 시간이 흐르는 것이 도대체 보이지 않음으로 해서, 홀로 시간을 여읠 수 있는 몸, 그리고 하나의 생념(生念)에 의해서 자기를 온통 그것 속에 몰입시켜버릴 수 있는, 그래서는 그것 자체로 둔갑되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샤머니즘에서 무당은 트랑스(Trance) 상태에서 의식이 확장되며 몸주신령과의 합일을 이루게 된다. 트랜스의 어원은 라틴어인 transire에서 유래했고, 교차하다, 너머가다의 뜻이다.

무당이 일상적인 의식의 상태를 초월하여 의식이 확장되면, 초감각적 지각을 획득해 우주 근원의 에너지와 맞닿은 무의식과 교감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에 도달한다.

이 상태에서 무당은 자신의 생체에너지를 스스로 강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무의식에 있던 치유의 에너지가 촉발되면 내담자의 심신과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무당은 단골의 영적인 상태는 물론이고,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죽은 조상의 상태를 “디지털로 스캔”할 수 있게 된다. 의식의 확장 상태에 도달한 무당은 자신만의 고유한 예지 능력과 직관, 통찰력을 더해 여러 상태로 존재하는 유기체 및 생기체(vital body)의 미세한 기운들의 파장까지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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