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 퇴임…"4년간의 임기 마쳐며 감사와 아쉬움 남아"

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 퇴임…"4년간의 임기 마쳐며 감사와 아쉬움 남아"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12.30 11:20
  • 수정 2019.12.30 11:2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사)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이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양 회장은 감사한 마음과 아쉬움으로 소회를 전했다.

양휘부 회장은 2015년 11월 언론인 출신 처음으로 KPGA 회장으로 당선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KPGA 수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30일 진행된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는 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 (사진 = KPGA 제공)
30일 진행된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는 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 (사진 = KPGA 제공)

양휘부 회장은 30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KPGA빌딩에서 KPGA 임직원들과 함께 진행한 퇴임식에서 양휘부 회장은 “그동안 믿고 따라줘서 고마운 마음이다”라며 “한국프로골프의 발전을 위해서 신임 구자철 회장과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스폰서, 파트너, 언론인 그리고 협회 회원과 골프 팬 여러분 덕택으로 임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지난 4년동안 때로는 시련에 부딪히는 일도 있었고 어떨 때는 외롭기까지 했지만 투어에서 활동하는 젊은 선수들과 발전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양휘부 회장은 임기 중 샷 트래킹 시스템과 선수들의 거리 데이터 측정 장비를 도입해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협회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경력개발교육과 골프연습장 인증사업을 시작했고 홈페이지 개편을 비롯해 2부투어와 3부투어의 통합 그리고 KPGA 골프교실과 주니어리그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왔다.

양휘부 회장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퇴임사를 전하며 다시 한 번 골프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PGA 김성철 운영팀장(우)에게 KPGA 임직원들이 준비한 재직기념패를 전달받은 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 (사진 = KPGA 제공)
KPGA 김성철 운영팀장(우)에게 KPGA 임직원들이 준비한 재직기념패를 전달받은 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 (사진 = KPGA 제공)

◆ 아래는 KPGA 제17대 양휘부 회장 퇴임사 전문

<감사한 마음과 아쉬움을 뒤로하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17대 회장 양휘부입니다.

4년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너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 동안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스폰서, 파트너, 언론인 그리고 협회 회원 여러분의 덕택으로 임기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숨이 턱에 와 닿을 정도로 전국을 돌면서 열심히 발품을 팔았던 4년이었습니다.

오로지 코리안투어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각계의 어른들을 찾아 뵙고 남자프로골프대회의 장, 단점과 필요성을 상의하면서 부탁을 드리고 통사정을 했던 4년이었습니다.

<2017년 19개 대회에서 올해 15개 대회로>

처음에는 여자대회면 몰라도 남자대회에 고개를 흔들던 모습이 요즘에는 ‘경제사정이 나빠서’,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괜찮은 기업체라 하더라도 요즘 세상에 잘난 체해도 안되지만 ‘중뿔나게 골프대회가 웬 말이냐’ 등 나서기를 꺼리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와 저런 경우에도 불구하고 2017년 19개까지 치러졌던 대회 수가 금년에는 15개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금년도 투어챔피언십 대회도 무리에 무리를 거듭할 경우 상금 규모만 줄인다면 대회가 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대회를 접어야 했습니다.

지난 4년, 때로는 시련에 부딪히는 일도 있었고 고민이 많았으며 어떨 때는 외롭기까지 했습니다만 저는 대체로 행복했습니다.

<젊은 선수들과의 행복한 소통 그리고 GPS 장비의 발전>

우리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은 정말 즐거웠던 일로 기억됩니다. 선수들이 방송에 비춰질 때 어떤 표정과 제스처를 해야 하는지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많은 팬들을 우리 투어로 유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것도 참 행복했습니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샷 트래킹 시스템과 선수의 거리 데이터 측정 장비를 도입했습니다. GPS 장치의 경우 첫해에는 어린이 주먹 크기의 디바이스를 선수의 모자에 착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둘째 해에는 크기만 작아졌을 뿐 모자 착용이 그대로였고 세 번째 해에는 허리춤에 차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기기가 없어도 거리 측정이 가능하게끔 발전했습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벅찬 감동>

 KPGA의 가능성을 믿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대회 스폰서와 협찬사 그리고 대회 현장이나 방송 중계를 통해 대회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응원한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KPGA의 앞날은 어둡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올해로 3년째 대회를 이어온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참가 선수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려주면서 온전히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주변 인프라를 개선한 것은 모범적인 사례로 이를 증명하듯 올해 대회 기간 동안 3만 8천여 갤러리가 운집해 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한국프로골프 위상 드높여>

우리 선수들도 국내와 해외에서 한국프로골프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2017년 이승택 선수와 이형준 선수 그리고 2018년 박준섭 선수는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인 60타를 작성했고 2017년 장이근 선수는 72홀 최저타수인 260타를 적어냈습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왕정훈 선수와 안병훈 선수가 유러피언투어 신인상을 잇달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임성재 선수는 2019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해 세계 속에 대한민국 골프의 잠재력을 확인시키기도 했습니다.

<협회 50년의 역사를 정리하며>

2018년은 KPGA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반세기 동안의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자 협회의 오랜 숙원이었던 50주년 기념관 ‘KPGA Gallery’를 마련해 협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꾸몄습니다.

스포츠 단체에서 역사와 기록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이 이야기들은 ‘한국프로골프협회 50년사’라는 책자에도 실려 길이 보존될 것입니다.

<새로운 변화 그리고 도전>

KPGA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권익을 위해 경력개발교육과 골프연습장 인증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특히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은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내 골프시장에서 KPGA 회원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행했습니다.

더불어 KPGA 골프교실과 주니어리그를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 골프의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미래다’라는 타이틀 아래 주니어 선수들이 올바른 프로 선수로 성장하게끔 도움을 주고 ‘골프’라는 종목이 생활체육으로 거듭나 골프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변해가는 환경과 젊은 골프 팬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투어 선수뿐 아니라 협회 회원과 골프 팬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던 것과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와 3부투어인 프론티어투어를 챌린지투어로 통합해 KPGA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시도했던 것도 기억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전국지방순회투어 미완으로 남아>

임기 초부터 ‘전국지방순회투어’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국 팔도를 누비며 발품을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완성하지 못한 것도 가슴에 맺혀 있습니다.

잘 만들어졌다면 KPGA 코리안투어의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미완으로 남아 굉장히 아쉽습니다. 임기 마지막 해에 일선에서 스폰서를 만나고 협회 회원과 교류해야 할 전무이사와 사무국장이 퇴사한 것 또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카이도시리즈 대회 상금 미회수와 관련해서는 유감스럽게도 제 임기를 넘겨 2020년 상반기에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로골프의 글로벌화를 꿈꾸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더 끌어올리지 못한 것입니다. 세계랭킹 포인트는 해당 투어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과 발전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세계 7대투어 진입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했지만 실현해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유러피언투어와의 협약을 통해 KPGA 대상을 수상한 선수가 유러피언투어로 직행할 수 있다는 것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에 매년 15명 이상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는 것은 세계 속에 한국프로골프를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협회와 투어, 각자 독립된 기구로 구성해야>

더불어 협회와 투어가 분리되어 각자 독립된 기구로서의 구성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협회는 난립된 유사단체 속에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투어는 투어의 안정화와 글로벌화를 실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보다 적극적인 대회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하며 투어에 속한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TPC 골프장 소유했으면 하는 바람>

KPGA 코리안투어가 열린 여러 골프장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KPGA 소유의 골프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코스를 조성해 우리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머지않아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등 해외투어에서 우리 선수들이 더욱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새로운 집행부, 새로운 기대>

KPGA 회장직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도록 편달해준 골프 팬 여러분과 스폰서, 파트너, 언론인 그리고 6천여 협회 회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집행부가 지금보다 더욱 탄탄하고 안정된 KPGA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신임 구자철 회장이 이끄는 KPGA가 보다 많은 대회를 유치하고 골프 대중화를 이끌어 대한민국 골프 산업의 중흥에 앞장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KPGA는 분명히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협회를 떠나더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온 힘을 다해 돕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