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인생은 장한몽(長恨夢)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인생은 장한몽(長恨夢)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12.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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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완전히 시력을 잃은 주인공은, 저 안구의 조화란 너무도 엷고, 너무도 섬약하며, 너무도 가늘어서 완전과 불완전의, 암수 소가 나뉘어서 갇힌, 두 우리 가운데 있는 한 겹 창호지 칸막이 같을 것인 바, 저 숫소는 너무나 거칠어 아직 누구도 코뚜레를 씌워보지 못했으며, 저 암소는 새끼에의 소망으로 발정돼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죽음의 한 연구(하)> 269쪽)

이어 그는 주관론적 논리에 자신이 자꾸 항복되어 가는 상태를 발견하고 ‘장한몽’을 떠올렸다. 그는 ‘존재란 덧없고, 실제가 아니며 허상이어서, 색과 공이 다르지 않다’고 여겼다.

장한몽은 일본의 소설가 오자키 고요(尾崎紅葉)가 지은 장편소설 <금색야차(金色夜叉)>를 조중환이 번안해 1913년 매일신보에 연재했던 것으로,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련을 그렸다. 이 내용은 현재까지도 서도좌창으로 노래되고 있다.

“어화 세상 벗님네야 이내 한 말 들어 보소

이수일을 배반하고 김중배를 따라가던

심순애를 아시는가 금강석에 눈 어두워

참사랑을 잊었으니 그 마음이 좋을손가

(중략)

가이없다 이수일이 돈 없어 사랑 잃고

돈 없는 그 몸 되니 금색야차(金色夜叉)가 참혹하구나

애지중지 금지옥엽 목숨같이 사랑하던

심순애는 남의 아내가 되었으니

생각사록 원통키는 대동강변 이별이라

(중략)

허영에 눈 어두워 마음이 흐렸으니

정신 한번 가다듬어 다시 한번 생각하여 보아라“ (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인용)

주인공은 자신의 정신이 조금씩 와해되고 있음을 자각하고는, 이제는 내 자신의 내밀한 것을 찾아내어 그것에 단단히 의지하며, 그것에 의해서, 어둠 속에 나타나는 모든 악업의 허깨비들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두었다. (270쪽)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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