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사라쌍수 같은 정신을 수용할 자궁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사라쌍수 같은 정신을 수용할 자궁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12.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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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이 수도녀의 영혼을 위해 <바르도 퇴돌(Bardo Thosgrol): 티벳 사자의 서> 의식을 진행하는 중에도, 수도녀의 육신은 썩어 모든 구멍들마다에선 황천이 흐르고, 그 구멍에선 쉬가 실려, 작은 구더기들이 바글거리기 시작했다. 무덤 전에는 까마귀들이 우짖으며, 더러운 낯짝으로 와 앉아 그녀의 죽음을 내려다보곤 했다.

주인공이 수도녀를 잃은 후 경험하고 있는 이처럼 황량한 풍경의 이미지와 ‘검은 고양이’의 작가인 에드거 앨런 포(Edger A. Poe: 1809-1849)의 ‘까마귀(the raven)‘란 시가 중첩되어 나의 심상에 떠올랐다.

“흑단처럼 새까만 이 새는 그 얼굴 생김생김 신중하고 엄격한 표정으로 내 슬픈 환상을 속여 미소로 변하게 하네”

주인공은 수도녀의 영혼을 향해, “없으나 있어서 형체를 이룬 현묘한 기(氣)여, 염태여, 이제도 내가 너의 몸을 애착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탄식했다. (<죽음의 한 연구(하)> 235쪽)

그는 살아생전 아름다웠던 그녀의 영상을 떠올리며, “유정(有情)에의 구토와, 가학성 광증과, 파괴의 의지의 무서운 업력(業力)이 휘몰아치는 폭풍에 의해, 덧없는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것을 재차 깨달았다. 그러한 아름다움도 추함도 아닌 상태는 ‘미추’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235쪽 말미-235쪽 초입)

그는 수도녀의 영혼과 정신을 수용할 자궁을 찾아주기 위해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

“오 고매하게 태어났었던 여인이여, 나는 그러면 그대에게 이제부터, 그대 스스로 좋은 자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고하리라. 잘 들을지어다. (236쪽)

(중략)

“이 상태에서는 이렇게 바라라. ”아 나는 반드시 우주적 주재신다운 출생을 가능시키는 태문으로 들리라” 또는, “거대한 사라쌍수(히말라야와 남아시아에서 자라는 나무로, 석가모니가 열반할 때 그의 사방에 한 쌍씩 서 있었던 나무) 같은 정신을 수용할 자궁으로 들리라. (중략) “저 높은 정신의 충일로 하여, 모든 감각적 존대들로부터의 가장 훌륭한 대접이 바쳐지는 그런 출생의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나는 반드시 들리라”라고. (237쪽)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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