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맹사업 1+1제도 도입…프랜차이즈 난립 막는다

정부, 가맹사업 1+1제도 도입…프랜차이즈 난립 막는다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12.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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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 많을수록 매출↑…생활맥주・할리스 커피 성공사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와 을지로위원회는 사업성에 대한 검증없이 프랜차이즈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맹사업 1+1 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

가맹사업 1+1제도란 가맹본부가 최소 1개 점포를 1년 이상 직접 운영한 뒤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번 조치는 대왕 카스테라, 저가 커피 등 유행에 따라 난립한 브랜드에 투자한 가맹점주의 피해가 속출하는 등 직영점 운영 경험이 부족한 ‘미투(me too)’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할리스 종로 본점
할리스 종로 본점

이런 가운데 직영점을 많이 운영하며 시장경험을 많은 가맹본부일수록 가맹점 매출이 오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시장정책 연구부 연구위원이 발표한 ‘가맹계약과 가맹사업 시장제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점포 중 직영점 비율이 1%포인트가 상승할 때마다 가맹점별 연 매출액은 평균 147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가맹본부가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상품, 서비스의 시장성을 직접 검증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가맹점주에게 전이되는 위험과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업계는 직영점 확장을 통해 이런 성공 브랜드로 주 하나로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를 꼽는다. 2014년에 론칭한 후 생활맥주는 가맹점 개설 수익에 의존하는 대신 직영점 확장으로 브랜드를 탄탄하게 성장시키는 전략을 수립했다.

매년 적극적으로 직영점을 늘려 현재 21개 직영점을 운영 중인 생활맥주는 신규 메뉴나 서비스를 가맹점에 도입하기 전 직영점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는 등 직영점 운영노하우를 가맹점주와 공유하고 있다. 직영점 확장 전략의 결과, 전국 매장 수 200여개, 매출액 50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영점 운영을 통해 성공한 또 다른 브랜드가 ‘할리스 커피’. 이 브랜드는 지난 2013년 IMM PE에 인수된 후부터 지역 거점의 대형 직영점 체계로 전환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6년 종로거리의 랜드마크로 인식됐던 맥도날드 자리에 건물 전체를 직영점으로 만들어 오픈했다. 이와 함께 이태원, 가로수길 등의 주요 상권에 대형 직영점을 운영하며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했다.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운영하며 브랜드의 제고를 높인 것은 가맹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국내 커피 토종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2014년 803억 원이었던 본사 매출은 2018년 1,549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정부는 가맹사업 1+1 제도 도입에는 이외에도 예비 창업자 대상 정보제공 확대, 광고・판촉비 부담 완화 등 가맹점주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가맹본부의 의무 이행사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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