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SID)의 중심 수변공간인 탄천‧한강 일대 약 63만㎡가 수변여가 및 문화활동을 엮어내는 장으로 변모한다.
국제교류복합지구(SID, Seoul International District)는 서울시가 코엑스~현대차 GBC(옛 한전부지)~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에 4가지 핵심산업시설(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과 수변공간을 연계한 마이스(MICE)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탄천과 한강 합수부의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이와 조화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시설, 탄천으로 단절됐던 동서를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교 설치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복합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국제교류복합지구(SID) 내 탄천‧한강 일대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The Weave’을 공개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설계공모 대상지는 지리적으로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곳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 보행축 중심에 위치한 지역이다. 도심 속 자연수변공간으로서 생태학적 가능성도 풍부하나 현재는 콘크리트 인공호안으로 조성돼 차고지, 고가도로, 지하보도 같은 ‘기능적’ 공간에만 그치고 있다. 폭 300m 탄천을 중심으로 단절된 동-서를 연결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설계공모 당시 새로운 탄천‧한강 일대 수변생태‧여가문화공간의 핵심방향을 3가지로 제시했다. 탄천과 한강 본연의 자연성 회복(자연성),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수변 휴식체험 공간(여가문화), 강남-송파를 잇는 탄천보행교 신설(접근성)이다.
당선작은 공모 대상지 전체를 엮는(weave) 형태를 주요 개념으로 해 수변을 곡선화, 자연화하여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매력적이고 주변 맥락에 대응하는 다채로운 활동 프로그램을 제안하였으며, 수변공간과 도시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행연결을 구축했다.
서울시는 국내‧외 7팀을 지명해 지난 3개월(8.29~11.22)에 걸쳐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진행했다. 이후 국제설계공모 공고(8.29), 현장설명회와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작품을 접수하고(11.22) 기술검토(11.25) 및 심사(11.26~27)를 진행, 최종 입상팀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인 강병근 건국대 명예교수는 “대상지 주변의 도시맥락을 조화롭게 받아들여 도시활동의 밀도와 역동성을 선형이라는 하나의 설계언어로 통일성 있게 풀어낸 작품” 이라며 “공모지침에서 요구한 생태적 아이디어는 물론 수변공간의 또 다른 역할인 도시민의 놀이와 휴식, 문화와 관광 등에 대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설계안”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연내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21년 5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6월 착공, 2024년 상반기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도시 속 자연자산인 한강과 매력적인 쉼터로 바뀔 탄천을 통합해 국제교류복합지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수변공간을 만들어가겠다”며 “국토관리청·한강사업본부 등 여러 관련 주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이번 당선작의 컨셉을 최대한 구현시켜, 탄천‧한강 일대가 천만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모두 향유하는 자연친화-이벤트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