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김인식號, 1회전 탈락 확정

WBC김인식號, 1회전 탈락 확정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7.03.09 07:46
  • 수정 2017.11.18 13:5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균-최형우-이대호 공격력 부진이 원인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그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었을까?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WBC대표팀이 6,7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패배를 당하면서 2연패당했다. 8일 벌어진 대만-네덜란드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나라는 9일 대만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탈락이 확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1회전 탈락 위기 상황에 대해서 대표팀의 투혼 결여를 꼽는다.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너무 상대를 몰랐으며, 또한 몸살로 훈련에 불참하는 등 기필코 승리하고 말겠다는 간절한 마음이나 투혼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2연패의 원인은 공격력 부진에 있다. 지난 시즌 타격 1,2,3위를 차지한 최형우(0.376), 김태균(0.365), 이용규(0.352)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3할 타자들이었으나 두 경기를 치르는 19이닝 동안 1득점에 그쳤다. 64타수 13안타(0.203)의 타력으로 부진을 보였다. 경기에서 타격의 응집력도 떨어져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집중타를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병살타와 주루사, 삼진 등으로 흐름이 끊기는 등 아무도 해결사 역할을 아무도 해주지 못했다. 특히 대표팀 중심타선인 김태균, 이대호, 최형우 등은 2017시즌 몸값이 계약 총액 100억원이 넘는 대우를 받는 국내 대표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이번 2경기서 보여준 성적은 17타수 2안타로 초라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현역 메이저리거는 오승환 1명뿐이었고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 류현진 등이 출전하지 않았다는 등의 핑계를 대기에도 명분이 약할 정도의 패배였다.

전력 분석도 제대로 안됐다. 이스라엘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로 꼽았으나 한국과 대만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대표팀 28명 가운데 16명을 투수로 구성한 이스라엘은 1라운드 통과를 위해 한국과의 첫 경기에 사력을 다했다. 그리고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13WBC에서 우리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는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복병이라는 평가를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우리의 우세를 점쳤다. 그때도 0-5로 패했다. 네덜란드가 얼마나 잘하는지 보겠다는 등 의욕은 앞섰지만 홈런 2방을 포함해 11안타를 얻어 맞으며 침몰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다 833만9577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FA100억원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 최고 스포츠 입지를 굳건히 했다. 그러나 이번에 너무나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한 WBC대표팀에 대해 야구팬들은 ‘3할 타자가 40명인 한국야구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최약체가 누구인지 분석하더니 우리가 최약체였나’, ‘우물 안 개구리’ 등의 비판을 하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이날 경기의 JTBC해설을 맡았던 박찬호도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쉬운 한숨을 끊임없이 토했다. 박찬호는 "어쩌면 이게 한국 야구의 수준이다.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숨 나오는 경기다. 안타깝다. 대만전에서 더 좋은 야구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직 대만과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2017WBC의 좋지 않은 결과가 국내선수들에 대한 평가절하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다. 이런 부진한 성적표는 국내선수들이 일본프로야구나 MLB 진출 등에 있어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할 잣대가 될 가능성도 높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