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라보는 한국전력의 배구

미래를 바라보는 한국전력의 배구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12.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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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단. (사진=KOVO)
득점 후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단.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지난 시즌은 한국전력에게 잊고 싶은 해다. 개막 후 16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승전보는 딱 4번 울렸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서재덕은 군에 입대 했고 주요 선수들을 내보내는 등 구단은 성적보다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운영방침을 정했다.

예상대로였다. 시즌이 시작된 후 한국전력은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라운드가 끝난 현재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막판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에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시즌 4승(8패)째를 따낸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승수와 동률을 이뤘다. 1라운드 1승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서 3승을 따내며 우려와 달리 ‘원팀’의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중심에는 한국전력의 새 얼굴 이적생 장준호(29)와 신인 구본승(22)이 있다. 둘은 실력 뿐 아니라 넘치는 파이팅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장병철 감독도 두 선수의 활약에 크게 만족해했다.

장 감독은 “장준호가 팀에 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크다. 취약 포지션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구본승도 잘해주고 있다. 우리 팀에 활력이 넘치는 선수가 필요한데 본승이가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2대1 트레이드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센터 장준호. (사진=KOVO)
2대1 트레이드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센터 장준호. (사진=KOVO)

특히 2대1 트레이드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장준호는 배구 인생의 새 기회를 맞았다. OK저축은행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장준호는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으로 이적하며 주전 센터로 중용되고 있다. 장준호는 이적 후 2경기에서 12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무려 9점이 블로킹이다. 한국전력은 약점으로 꼽혔던 센터에 장준호가 합류하며 중앙이 한 층 탄탄해졌다.

신인 구본승도 있다. 신인왕 후보까지 거론 되고 있는 구본승은 지난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구본승은 장병철 감독의 지지 속에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전에서 17득점을 올리며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둘은 팀의 활력소 역할을 자처한다. 장병철 감독은 두 선수를 팀의 분위기메이커라고 콕 집어 이야기 했다. 장 감독은 “팀에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없다. 그런데 두 선수가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전력 신인 구본승. (사진=KOVO)
한국전력 신인 구본승. (사진=KOVO)

장병철 감독의 말에 대한 두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 장준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다보니 흔들릴 때가 많다. 그 기복을 줄이고 팀이 다운되지 않으려면 파이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경기 때 목이 쉬도록 파이팅을 외친다”고 말했다. 구본승은 “파이팅을 안 하면 몸이 근질거리는 스타일이다. 파이팅은 무조건 필요하다. 주위에서는 너무 오버한다고는 하지만 상관없이 앞으로 계속 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두 선수가 합류하며 장병철 감독의 머릿속에도 계산이 섰다. 장 감독은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다. 1~2명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라인업이 만들어지니 편해졌다. 아직 선수들이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안정시키고 있다. 자신감 얻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은 2~3년 후를 바라보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 한 뒤 경험치가 쌓이면 강팀 반열에 올라선다는 계산이다. 구단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시즌 초 모두를 갸우뚱했던 한국전력은 점점 원팀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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