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여섯 상태 바르도의 의식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여섯 상태 바르도의 의식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11.28 09:09
  • 수정 2019.11.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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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이 유리에 첫 발을 붙인지 23일 째였다. 그는 그녀의 동무들이 떠난 자리에 홀로 남아 이승을 하직한 그녀의 새 생명을 준비하기 위해 여섯 개의 바르도(Bardo: 둘 사이를 의미하며, 낮과 밤사이, 황혼 때의 어스름한 시간, 이승과 저승의 사이, 사람이 죽은 다음 또 다른 다음 세상에 환생하기까지의 머무는 중간 시기의 49일간)를 위한 <바르도 퇴돌(Bardo Thosgrol): 티벳 사자의 서> 의식을 진행했다.

"오, 고매하게 태어났었던 여인이여, 이제 그대의 숨이 멈췄으니, 지금부터 진실로 그대의 나아갈 길을 찾을 때에 온 것이다.

(중략) 맑은 빛 앞에 그대와 대면하고 있으니 이것은 그대가 죽음과 재생 사이로 내려간 상태에서, 거기의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대가 처한 상태를 바르도라고 하느니라. 비록 그대는 죽었으나, 그대의 눈은 형체들을 볼 것이고, 그대의 귀는 소리들을 들을 것이며, 그리고 그대 감각의 모든 기관은 조금도 약화되어 있지 않을 것이고, 대단히 예민하며, 완전무결한 채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바르도에 처한 몸은 모든 감각 능력의 집단이라고 말 되어지는 것이다” (<죽음의 한 연구(하)> 216쪽)

수도녀의 몸은, 몸에서 분리되어 ‘무장애의 운동’이라고 불리는 상태가 되었고, 그녀의 영혼이 발산하는 힘은 업과에 의해 얻어진 것이었다. 그는 바르도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그녀에게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녀가 처한 거기는 여섯 상태의 바르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자궁 속에 있을 때와 같은 자연상태의 바르도, 몽환 상태의 바르도, 깊은 사색에서 얻은 초월의 평정으로서의 바르도,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 죽고 난 뒤에 실다음의 경험으로서의 바르도, 속세적 삶의 역진행의 바르도이다.

그는 가여운 그녀가 자신의 간곡한 일러줌을 듣고 세 개의 바르도를 경험하게 될 것임을 확신했다.

그것은 저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 실다운 경험으로서의 바르도, 그리고 재생을 찾으려면서 처하게 될 바르도였다.

그는 이 의식을 진행하며 그녀가 자신의 염태(念態)로 인해 허상을 보고, 집착과 연약함으로 인하여 생명에 달라붙으려 하지 않기를 간절하게 염원했다. (218쪽)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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