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이 없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이 보여준 극단적인 스페이싱 농구

'빅맨이 없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이 보여준 극단적인 스페이싱 농구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11.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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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빅맨이 코트 위에 없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이 극단적인 스페이싱 농구를 통해 팽팽하게 맞섰다.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현대모비스의 75-63 승리.현대모비스는 삼성의 4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8승째를 올렸다.

다른 듯 같은 두 팀의 팀 컬러가 정면으로 맞선 경기였다. 이날 삼성은 3쿼터 1분 52초가 남은 상황에서 김준일을 빼고 정희원을 투입했다. 코트 위의 유일한 빅맨이었던 김준일이 벤치로 물러나면서 양 팀의 극단적인 스페이싱 농구가 펼쳐졌다.

현대모비스는 자코리 윌리엄스-김국찬-박지훈-서명진-김상규가 나섰고 삼성은 이관희-정희원-델로이 제임스-장민국-김현수가 코트 위에 섰다. 삼성이 자랑하는 '빅 라인업'에 맞서 현대모비스가 가드와 포워드로 이뤄진 라인업을 들고 나오자 삼성도 정면 승부를 택한 것.

KBL에선 빅맨의 중요성이 항상 부각됐다. 골밑의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 하지만 이날은 극단적인 스페이싱 농구를 통해 농구를 본보는 색다른 재미를 줬다.

양 팀 선수들은 모두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다. 공간을 벌리고 유기적인 움직임과 함께 볼 흐름이 원활하게 돌았다. 차이가 있다면, 현대모비스의 야투 감각이 더 뛰어났던 것.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양 팀 모두 비슷했다. 

빅맨없는 농구를 하다보니 공·수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골밑에서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졌을지 몰라도 유기적인 볼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양 팀의 극단적인 스페이싱 농구는 4쿼터 4분 53초가 지난 상황에서 김준일과 리온 윌리엄스가 투입되며 막을 내렸다. 양 팀 사령탑들의 적절한 상황 대처로 인해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잠실실내=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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