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결산] '수확'과 '숙제' 얻은 김경문호, 이제는 올림픽!

[프리미어12 결산] '수확'과 '숙제' 얻은 김경문호, 이제는 올림픽!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11.18 15:22
  • 수정 2019.11.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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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필승조로 활약한 이영하와 조상우.(사진=연합뉴스)
대표팀의 필승조로 활약한 이영하와 조상우.(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프리미어12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에 막혀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패했다.

16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2위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결승전에서도 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조별예선 포함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만에 0-7 완패를 당한데 이어 일본에 2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은 제 몫을 했지만 중심타선이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9시즌 ‘홈런왕’ 박병호와 ‘타격왕’ 양의지가 4번과 6번에서 크게 부진했다. 특히 대표팀의 4번 타자 박병호는 홈런 없이 타율 0.179 2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타격왕 양의지 역시 타율 0.087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도 1할 대 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4번 타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는 이승엽,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이대호가 중요한 순간 클러치 본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확실한 해결사가 없었다. 박병호가 그 역할을 해야 했지만 침묵했다. 결국 일본에 패한 2경기 모두 2점차 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해결사의 부재가 더 아쉽다.

수확도 있었다. 투타 가릴 것 없이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마운드에서는 이영하와 조상우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회 기간 대표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이영하는 주로 롱릴리프로 등판해 5경기 8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1.08에 불과하다. 17일 결승전에서도 선발 양현종에 이어 등판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불펜의 또 다른 축 조상우는 150㎞ 중반대의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조상우는 4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빠른 공에 강점을 가진 중남미 타자들도 조상우 앞에서는 연신 방망이를 돌려댔다. 다만 일본과 결승전에서 실점한 것은 옥에 티다.

이정후는 타격 전체 3위,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사진=연합뉴스)
이정후는 타격 전체 3위,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사진=연합뉴스)

타선에서는 프리미어12 베스트11에 선정된 김하성과 이정후가 활약했다. 특히 이정후는 주전 중견수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85 4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10개 중 5개가 2루타일 만큼 장타력도 입증했다. 이정후는 25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타격 3위에 올랐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7득점 6타점으로 타점 3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열렸던 일본과 대회 결승전에선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등 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한 김경문호는 1차 목표인 도쿄올림픽 진출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수확을 얻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숙제도 떠안았다. 프리미어12보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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