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5대 사령탑 손혁(46) 감독이 공식 취임했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엔 하송 키움 대표이사, 김치현 단장 등 구단 임직원과 전 선수단이 참석했다.
키움은 지난 4일 손혁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액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장정석 전 감독이 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키움은 손혁 전 SK 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앉혔다.
손혁 감독은 선수보다 지도자로 더 명성을 쌓았다. 2004년 은퇴 후 미국에서 코칭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으며 2009년 한화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국내 지도자로 발을 들였다. 이후 히어로즈에서 투수 코치로 일했고 지난해부터는 SK 1군 투수코치를 맡아왔다.
손혁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야구 감독이 남자들이 꼭 하고 싶어 하는 직업 중 하나인데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이어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기분은 좋았지만 부담도 많이 돼서 고민을 했다. 지나간 상황보다는 올 시즌 한 발짝 더 나아갈 생각 중“이라고 했다.
키움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및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후임 감독으로서 당연히 부담도 클 터. 손혁 감독은 내년 시즌 성적향상을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계획을 밝혔다.
손 감독은 “저는 제가 강한 부분을 강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투수는 제가 강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쪽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다. 키움 타자들은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큰 틀을 깨지 않고 타격코치와 상의해서 더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운용 계획을 말했다.
이어 투타 핵심선수로 이승호와 김웅빈을 꼽았다. 손 감독은 “모든 투수들이 기대되지만 이승호가 가장 기대가 된다.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에서 던지며 많은 성장을 했다. 물론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타자 중엔 김웅빈이다. 상무에 있다가 적응기간 없이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 된다”고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혁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소통’이다. 손 감독은 “큰 틀은 안 깨려고 한다. 훈련 내용보다 선수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며 “소통을 하다보면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올해보다 더 성장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 손혁 감독은 “훌륭하신 감독님들이 많지만 긍정적인 것을 강조하셨던 힐만 감독님과 감독은 항상 준비가 되어야한다고 이야기하셨던 염경엽 감독님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척=이상민 기자 imfactor@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