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광우, 영입 이유 증명할 때

대한항공 유광우, 영입 이유 증명할 때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11.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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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9월 현금 트레이드로 세터 유광우(34)를 영입했다. 주전 세터 한선수(34)의 체력 관리는 물론 전력보강을 염두에 두고 시도한 영입이다. 

유광우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에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해 7차례 우승과 3차례 세터상을 수상한 베테랑이다. 최근에는 주로 백업으로 코트에 나서고 있지만 한때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였다. 

대한항공 이적 후에도 백업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한선수가 오른쪽 손가락 미세골절로 제외됐기 때문.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가 복귀하기까지 3~4주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약 2년 만에 풀세트 경기를 뛴 유광우는 이날 대한항공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아직 공격수들과 호흡이 완전치는 않지만 그래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유광우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공을 정확히 만진 것이 3개월 정도 됐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해서 아쉽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하는데 힘겹게 경기를 한 것을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선수의 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자연스레 유광우의 출전시간도 늘어난다. 최소 2라운드는 유광우가 주전 세터로 뛰어야 한다. 유광우는 “타이밍을 다른 선수들과 맞춰야 할 것 같다. 훈련을 하면서 몸에 익혀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기간 최대한 맞춰가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박기원 감독은 유광우에 대해 선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경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연승 중인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부상이 아쉽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OK저축은행(7승 2패‧승점 19)에 세트득실률에 앞설 뿐 승점은 같다. 한 번 삐끗하면 선두 자리를 뺏길 수 있다. 게다가 다음 경기에서 OK저축은행과 만나기 때문에 선두 수성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유광우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한선수가 이탈한 동안 얼마나 팀의 중심을 잡아주느냐가 관건이다.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경험을 살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유광우는 대한항공이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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